분류 전체보기 251

겨울 준비 - 급하게 체온을 올리는 방법

갑자기 기온이 내려갔다. 내 체온도 같이 내려간다. 몸이 으슬으슬할 때 급하게 체온을 올리는 방법 1. 제일 먼저 할 일은 여름 옷 정리하고 빨리 가을옷, 겨울 옷을 꺼내는 것이다. 밖에는 아직도 반팔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지만 환자는 빨리 겨울옷을 꺼내 입는 것이 중요하다. 2. 밖에 나갔다가 급속히 체온이 떨어진 경우 빨리 따뜻한 차를 마신다. 3. 반신욕, 족욕을 시도한다. 사우나 가면 좋지만 시국이 시국인 만큼 집에서 해결한다. 사실 나는 코로나 상황 이전에도 감염이 무서워 대중 목욕탕이나 사우나에는 가지 않았다. 4. 체온을 가장 빨리 올리는 방법은 뜨거운 차마시고 전기 장판 틀고 이불 덮고 누워 있는 방법이다. 5. 가부좌 자세로 앉아 복식 호흡만 제대로 해도 체온이 올라 간다. 6. 요가나..

겨울을 준비하는 시간

올해는 기온이 작년보다 일찍 내려가는 분위기이다. 여름 동안 긴 장마로 무더웠던 날은 많지 않았다. 아침 저녁으로 기온차가 심해서 이제는 하루 중 제일 더운 시간에 걸어야 한다. 며칠 전 아무 생각없이 오후 5시쯤 나갔다가 좀 고생을 했다. 걸을 때는 몰랐는데 다음날 일어나니 온 다리가 땡땡한 느낌이다. 내가 기온차를 느끼기 전에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것이다. 갑자기 기온이 내려 간 상태에서 걸었더니 다리 근육이 굳어 버린 것이다. 이럴 때는 반신욕을 하고 폼롤러를 평소보다 많이 해 주면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당장 바지부터 두꺼운 바지로 바꾸었다. 이제 여름 옷은 안녕. 내년에 다시 만날 수 있기기를...... 작년에는 기온이 꽤 높아서 11월 중순 이후까지 밖에서 걸었다. 올해는 추세를 보니 일찍..

극심한 고통 속에서 내가 계속 투병해야 하는 이유

표적 치료제를 먹는 동안은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좀 불편할 뿐 그럭저럭 생활(자신의 나이에 20년쯤 더한 나이처럼)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백금제 항암제나 탁솔계통의 독한 항암제를 쓰면 인생이 다 무너진다. 아무리 정신력이 강한 사람도 심리적 타격을 받는다. 나의 몸이 침대 매트리스 속으로 녹아들어가는 느낌이 들고 침대를 벗어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인것처럼 느껴진다. 또 음식을 목에서 넘기는 행동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지 처음 알게 된다. 정신도 비몽사몽을 헤매게 된다. 독한 항암제는 나의 정신력을 모두 빼앗아 가버린다. 마치 해리포터에 나오는 디멘터 같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은 나의 삶이 이런 시간으로 이어진다면 오래 산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로 보호자에게 '이제는..

암환자 금지 행동

4기 환자들의 투병 생활을 보다보면 힘든 항암치료 견디다가 황당한 이유로 돌아가시는 분들을 보게 된다.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그 이유는 항암(특히 세포독성항암)을 하기 전의 내 신체와 항암 중의 내 신체는 다른 몸이라는 것을 가끔씩 잊기 때문이다.내가 50대라도 항암을 하면 80대 노인의 몸이 된다. 80대 노인처럼 생활하면 많은 문제를 피해 갈 수 있다. 4기 환자는 한번 실수하면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치료에 대한 의사결정 하나하나의 나의 운명을 좌우하지만 일상생활에서도 늘 덫이 존재한다.  한번 실수하면 탈락하는 '오징어게임'과 같다. 1. 먹는 것 : 세포독성 항암을 시작하면, (특히 4기 환자들, 언제 끝날 지 모른다.) 소화기관과 간을 보호하는 것이 급선..

당당함에 대하여

암환자가 되면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이 된다. 그래서 외출할 때 낯선 사람들이 내가 암환자인 것을 알아채지 않기를 바란다. 나는 투병 생활 동안 거의 매일 걸었는데 2015년 백금계 항암제를 쓰면서 머리를 싸악 밀었다. 그래서 밖에 나가 걸을 때는 부분 가발과 모자를 쓰고 걸었었다. 요즘 코로나 시국이라 멀리 못 가고 죽어라 동네 산만 가는데 어제 산에 갔다가 '당당한' 여자 분을 만났다. 동네 산에 매일 가면 자주 만나는 분들이 있다. 어디 사는 누구 인지 모르지만 젊은 나이에 저렇게 줄기차게 걷는 것을 보면 아마도 암환자가 아닐까 추측을 하기도 한다. 보통 암환자들은 나처럼 부분 가발과 모자를 쓰고 걷는데 경험자는 딱 보아도 암환자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제는 경사길을 내려 가는데 챙만 있는 모자를 ..

투병에 롤모델이 되는 분들

1. 김규원(68) 서울대 약대 명예교수 : 독보적 암 과학자가 14년 암투병하며 알게 된 것들 shindonga.donga.com/3/all/13/2151034/1 독보적 암 과학자가 14년 암투병하며 알게 된 것들 신동아는 인문학재단 플라톤아카데미와 함께 ‘인문을 과학하다’ 시리즈를 진행한다. 플라톤아카데미는 2010년 11월 설립된 국내 최초 인문학 지원 재단으로 인류의 오랜 지식과 지혜… shindonga.donga.com 이 분의 투병기를 읽으면서 나는 그래도 쉬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정말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셨다. 이 분도 걷기 명상을 하셨단다. '미로 속에서 암과 만나다'라는 책을 썼다 2. 이상묵 교수 ko.wikipedia.org/wiki/%EC%9D%B4%EC%..

투병생활을 도와주는 기구들

나는 발병하기 전에도 몸에 이런 저런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어깨와 허리가 좋지 않았고 고관절도 비대칭이었다. 정상이 아니란 걸 알고는 있었지만 그냥 견딜만 하니까 버티었다.발병 후 본격 적으로 걷기를 시작하니 문제점이 극대화되었다. 조금만 걸어도 근육이 당기고 힘들었다.그래서 오래 힘들지 않게 걷기위해 몸을 바르게하는 운동을 많이 하게 되었다. 이런 운동기구들이 암을 낫게 해준다고는 단언하지 못한다. 그러나 근육의 꼬임이 좀 풀리면 오래 걸을 수 있고 혈액 순환도 잘 된다. 무엇보다 내 몸 상태를 점검하는 기회가 된다.  나처럼 몸이 비대칭이 된지 오래 되어 근육이 굳어버린 경우 단순히 요가나 스트레칭 만으로는 근육을 펴기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물론 요가하기 전에 반신욕을 하면 좀 효과가 있지만 ..

생명의 연약함에 대하여

비 온 후 공원을 걷다보면 길바닥 여기저기에 지렁이들이 꿈틀 거리고 있다. 다시 날이 개어 햇빛이 나오면 몸이 말라 죽을 것이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암환자들은 주위의 나뭇가지를 이용하여 지렁이를 숲 쪽으로 던져 버린다. 자신의 행위가 지렁이의 목숨을 구하기를 바라면서..... 암에 걸리지 않았을 때는 그냥 지나치던 일이다. 지렁이의 연약한 운명을 자신의 운명과 비슷하다고 느낀다. 암환자가 되면 살아있는 것은 다 연약하고 그래서 소중하다는 것을 느낀다.

면역항암제의 부작용(키트루다, 옵디보, 티센트릭, 여보이)

면역항암제도 부작용이 있지만 보통 여기까지 오신 환자들은 대부분 백금계나 탁솔계 항암제를 썼던 분들이라 면역항암제의 부작용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세포독성 항암제(백금계, 탁솔계)보다는 부작용이 훨씬 적고 쉽게 지나가고 밥 먹기도 쉽기 때문이다. 1. 키트루다 : 페렴 주의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일반적인 부작용: 피로 (24 %), 발진 (19 %), 가려움증 (가려움증) (17 %), 설사 (12 %), 메스꺼움 (11 %) 및 관절통 (관절통) (10 %) 심각한 부작용: 폐 염증 (치명적 사례 포함)과 뇌하수체 염증, 갑상선 (다른 사람들의 갑상선 기능 항진증 및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유발하는)을 유발하는 내분비 기관의 염증, 췌장염을 1 당뇨병 및 당뇨병 성 케톤 산증(일부 사람들은 결과적으..

진단시 다인실 입원이 유리하다.

내가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는 2박 3일 입원해서 진단을 받았다. 아무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입원할 때는 '건강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6인실에 입원했는데 모두 폐암 진단을 위한 여자 환자들이었다. 마치 사형 선고를 기다리는 듯한 기분이 들기는 했지만 표면적인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대부분 환자들이 자신의 운명을 묵묵히 받아들였다. 물론 가끔 우시는 분들도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좀 지나면 곧 앞으로의 미래, 대처 방향등 여러 정보를 서로 나누기도 했다. 각자의 보호자들이 여기저기서 물어 온 정보를 나누기도 하고 혼자만 진단 받은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진단받았다는 집단에서 오는 안정감, 또는 나는 저 환자보다는 좀 상태가 좋다는 상대적인 안심, 뭐 그런 것이 있었던 것 같다. 그 중에서 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