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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또는 스트레칭 그리고 맛사지(지압)

나는 발병하기 전부터 내 몸이 삐뚤어져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아이들이 다 크고 시간이 나면 좀 고쳐 봐야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병이 났다.발병 한 후 걷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서 걷기를 시작했는데 많이 걷지 않아도 다리가 붓고 힘들었다.또 많이 걷다보니 내 몸이 많이 삐뚤어져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산에서 계단을 내려 올 때 오른쪽 고관절이 이상하게 움직인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그래서 힘들지 않고 많이 걷기 위해서 삐뚤어진 몸을 좀 바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일단 지금 다니는병원도 힘든데 삐뚤어진 고관절 때문에 정형외과에 또 가는 것도 힘들어서 예전에 배웠던 요가를 하기로 했다. 요가나 각종 수련은 물론 수련원에 가서 숙련된 지도자의 지도에 따라 하는 것이 제일 좋다. 요가의 경우 좋은 지도자를 ..

걷기, 요가, 명상

걷기는 경증 우울증에 최고의 치료법이다. 도심을 걷는 것는 것보다는 숲속을 걷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논문도  있다.https://stayonearth.tistory.com/7 요가는 처음에는 내 몸을 알기위해,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하지만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가면 명상 효과도 꽤 있다.https://stayonearth.tistory.com/11 원래 명상은 불교에서 유래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참선'이라고 한다.참선은 그동안 스님들만 할수 있었고 '깨달음'을 목표로 하는, 인생을 거는 아주 대단한 것이었다. 내가 권하는 명상은 이런 것이 아니다. 세속명상이다.지난 30년 동안 서구에서는 테라바다의 전통을 세속화 시킨(종교적인 색은 쏙 빼고 오직 심리적인 안정을 위한 기법) 명상을 발전시켜 왔다.서구..

자신의 종교에 충실하자.

사람들의 인생 주기에서 노년기에 다다르면 체력도 약하지고 죽음에 가까와 지면서 인생을 정리하고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종교 생활을 권장한다. 암환자가 되면 40대였던 내가 갑자기 인생주기의 80대나 90대가 되어 버린다. 체력도 떨어지고 죽음도 가까와 진다. 이 때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흔들리는데 정신이 먼저 죽으면 몸도 따라 죽는다. 종교가 많은 도움이 된다. 부처님이, 하나님이 나를 살려 주어서가 아니다.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갈등 속에서 내가 내 정신을 가지고 끝까지 버티게 하는 힘을 종교가 주기 때문이다. 에드워드 윌슨은 종교는 그 부족의 생존에 도움을 준다고 이야기했다. 내 생각에는 부족뿐만 아니라 개인의 생존에도 도움을 주는 것 같다. (오랫 동안 옆 환자들을 대하다보면 어떤 환자는 본인의 ..

투병 일기를 쓰자, 의무기록지를 복사하자.

처음 진단 받고 치료를 시작하기 시작하면 정말 정신이 없다.일단 나의 운명을 받아들이기도 힘들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도 힘들어 처음 몇 달은 어떻게 시간이 가는지 모르게 지나간다. 1. 그래도 정신이 좀 나면 투병일기를 시작하자. 환자가 할 수 없으면 보호자라도 해야 한다.발병 하면 갑자기 평소에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지식들의 쓰나미가 내게 던져진다. 다 기억 못한다.언제 병원가서 무엇을 했고 어떤 약을 썼는지를 간단하게 적는 것 부터 시작한다.종이공책보다는 컴퓨터에 적는 것이 좋다.쓰다 보면 점점 항목이 늘어나는데 종이공책은 정리하는데 한계가 있다. 2. 또 처음에는 병원 갈 때마다 치료 후 의무기록지를 복사해서 집에서 읽어 본다.나의 정확한 병명, 약이름, 유전자 변이, 혈액수치, 종양표지자수치등은 ..

암환자의 직업은 '걷는 사람'

암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걷기다. 보통 환자들끼리 '요즘 운동 많이 하셨어요?'하고 묻는데 그 운동은 걷기이다.일단 수술을 하거나 항암치료를 받으면 아무리 건강했던 사람이라도 체력이 80대노인 수준으로 떨어진다.할수 있는 운동이 걷기 밖에 없다. 왜 걸어야 하는가?우선 사람은 동물이다. 즉 움직이는 생명체인 것이다. 많은 인간의 움직임 중에서 체력이 약한 환자들이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은 걷기이다.걷기는 정신 건강, 소화기 건강, 심혈관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 우울하거나 화가 날 때 걸으면 정신적으로 차분해 진다.  걷기는 최고의 우울증 치료제이다.항암제 때문에 장운동이 잘 되지 않을 때 걸으면 그제야 방구가 나온다.  장운동을 촉진하는 것이다. (일반인들은 타인 앞에서 방구를 뀌면 실례지만 암환..

병원 시스템에 적응하는 법, 의사 선생님과 상담하는 법

* 병원 시스템에 적응하는 법 처음 암진단을 받으면 환자들은 절망에 빠지고 보호자들은 황망함에 빠진다. 그리고 처음 당해보는 거대한 병원 시스템에서 헤매게 된다. 그래서 처음 가는 병원에서 쓸데없이 시간을 허비하게 되어 기운이 빠지는 경우가 많이 있다. 1. 일단 유명한 교수님을 인터넷에서 찾아 전화나 인터넷으로 예약한다. 그런데 유명한 교수님은 예약이 너무 밀려 너무 늦게 진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잘 선택해야 한다. 2. 예약 후 병원 가면 '처음 오신 분' 코너가 있다. 최초 방문 때는 일단 거기서 시작하면 된다. 진단 받고 초창기에는 간호사샘이 하는 말은 전부 다 받아 적는다. 예약 내용, 검사 내용, 다음에 갈 곳(이름도 생소하다) 등 모두 생소한 정보를 주는데 들을 때는 기억할 것 같지..

어느 병원에 갈 것인가

이 블로그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은 저의 개인적인 편견이 많으니 그걸 감안하고 읽으세요. 암 4기 환자가 병원을 정할 때는 아무래도 서울에 이있는 큰 병원 중 하나를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서울대병원, 아산병원, 삼성병원, 세브란스병원 등등 나는 긴 투병 시간동안 이병원 저병원 다녀 보았는데 의사들의 의사 결정은 매우 좁은 시야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느꼈다. 즉 외과 의사는 수술만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내과의사는 수술하면 뭐하나 재발하는데 하며 약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방사선과 의사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아산병원 같은데는 세 분야 의사가 함께 모여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모두 자아가 강한 분들이라 그들의 의견을 조정하기가 힘든 것 같다. 또 나 같은 4기는 수술은 처음부터 배제하고 약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