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의 제정신 유지하기

자신의 종교에 충실하자.

stayalive1 2020. 3. 13. 07:09

 

사람들의 인생 주기에서 노년기에 다다르면 체력도 약하지고 죽음에 가까와 지면서 인생을 정리하고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종교 생활을 권장한다.

암환자가 되면 40대였던 내가 갑자기 인생주기의 80대나 90대가 되어 버린다. 체력도 떨어지고 죽음도 가까와 진다.

이 때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흔들리는데 정신이 먼저 죽으면 몸도 따라 죽는다.

종교가 많은 도움이 된다. 부처님이, 하나님이 나를 살려 주어서가 아니다.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갈등 속에서 내가 내 정신을 가지고 끝까지 버티게 하는 힘을 종교가 주기 때문이다.

 

에드워드 윌슨은 종교는 그 부족의 생존에 도움을 준다고 이야기했다. 내 생각에는 부족뿐만 아니라 개인의 생존에도 도움을 주는 것 같다. (오랫 동안 옆 환자들을 대하다보면 어떤 환자는 본인의 투병 의지가 확고하고 어떤 환자는 본인보다도 보호자의 투병의지가 확고한 경우가 있다. 유효한 통계적으로는 모르겠지만 경험적으로 봤을 때 본인의 투병의지가 확고한 분들이 더 오래 버티신다. 결국 투병 생활이란 뻔한데 누가 더 오래 실천했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나는 불자이지만 어떤 종교이던지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평소 일상에 쫓겨 종교 공부를 충분히 하지 못했으니 이 참에 자신의 종교에 대해 더 깊이 알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상황에서 종교를 바꾸는 것은 권유하지 않는다. 종교를 바꾼다는 것이 일반인에게도 큰 스트레스인데 환자가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절이나 교회의 일요일 모임에는 가지 않는 것을 권한다. 일단 거기까지 가는 것도 힘들고 감염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에게는 그저 지나가는 감기가 환자들에게는 폐렴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특히 세포독성항암제를 투여 중인 사람들은 정말 조심해야 한다. 

4기 암환자들은 암으로 죽기보다는 폐렴, 패혈증. 간기능 악화로 죽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까지 두번의 폐렴과 한번의 패혈증, 두번의 간염으로 고생했는데 병원에 입원할 때마다 이번에 병원에서 살아서 나올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면 어떻게 신앙 생활을 할까?

기본적인 종교 관련 책을 읽어 본다. 그리고 유튜브를 이용한다. 거기에 좋은 말씀이 종교별로 많이 있다.

본인이 좋아하는 분의 말씀을 들으면 많은 심리적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신앙 동반자가 있다면 소모임을 가지면서 함께 불경이나 성경을 읽고 기도회를 갖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혼자 책을 읽는 것보다 같이하면 더 좋다. 일요일마다 대규모 종교 시설에서 모임을 갖는 것이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요즘에는 코로나 이후에 줌미팅이 활성화되어 있는데 암환자에게는 참 좋은 방법이다. 

소모임 뒤에 오는 뒤풀이에 참가해서 체력을 소모하는 경우를 원천 봉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줌모임에서는 쓸데없는 이야기를 아무래도 자제하는 분위기이다.

 

문제는 종교가 없는 분들이다. 그동안 호감을 가지고 있던 종교에 입문할수도 있지만 종교에 대해 반감을 가지신 분들에게 종교를 가지라고 강요하는 것도 스트레스이다.

이런 경우 암환자 전문 상담사를 찾아 상담하는것을 권한다. 큰 병원인 경우 암환자를 위한 상담사가 있기도 하니 자신이 다니는 병원을 먼저 알아본다. 자신의 고통을 이해하고 정신적으로 굳건해 질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잇다.

내가 아는 분은 반종교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었는데 전문 상담사와 상담을 마치고 명상을 시작했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도 읽어보면 도움이 된다. 철학적인 의문에는  에릭 와이너의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를 읽으면 좀 쉽다. 

 

투병 생활을 하다보면 환자도, 보호자도 심리적, 신체적으로 지친다.

환자들은 주변 사람들이 내 고통을 이해 못한다고 불평하고 보호자는 보호자대로 자신의 삶이 힘들어져 불평한다. 

환자들의 정신적, 신체적 고통은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없다.  인간이란 저멀리 아프리카에서 벌어지는 학살보다 자신의 손톱 부러짐에 더 심하게 안타까움을 느끼는 존재이다. 보호자들은 지식적으로는 알수 있지만 진정으로 공감하는 이는 많지 않다. 그래서 환자가 보호자들에게 끊임없이 감정적으로 하소연하거나 화를 내는 것은 서로에게 도움이 안된다. 그저 정보 전달 형식으로 알려주면 된다.

 

환자들은 자신의 심리적 고통은 가급적 스스로 해결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종교에 의지하던지, 심리학, 철학에 의지하던지. 그쪽으로 비전문가인 가족들에게 의지하다보면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죽을 때 죽더라도 가족의 마음을 할키고 가면 안된다.

그래도 힘들면 종교인에게 의지하던지 전문 상담가와 상담을 해보는 것이 자신과 가족을 지키는 길이다. 그들은 전문가이고 나와 개인적으로 엮여 있지 않기 때문에 상처받지 않거나 상처받지 않는 방법을 훈련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종교인이나 상담가도 그 고통을 없애는 확실한 해결책을 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나의 이야기를 속시원히, 눈치보지 않고 말 할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 때문에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지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가족들에게 하소연 할 때는 듣는 이의 입장도 고려해야 하지만 상담가에게는 눈치보지 않고 말 할 수 있다.)

 

긍정적으로 투병하는 다른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도움이 된다. 나도 더 열심히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어떤 암 환자들의 모임(4기)에 갔었는데 모두들 환한 얼굴을 하신 분들을 본적이 있다. 자신의 운명에 슬퍼하고 분노하기 보다는 지금 이 순간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신 분들이었다. 정말로 죽을 운명이라면 남은 시간을 분노보다는 행복한 마음으로 채우는 분들이다. 

 

암을 이긴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성 6가지 : https://www.youtube.com/watch?v=sNq2YwqHQuc

                                                          1. 도전의식 2. 긍정적, 최선을 선택 3. 열정 , 강한 의지

                                                          4. 운동  5. 목표의식, 인생관  6. 좋은 인간관계

 

법륜스님의 암에 대한 즉문즉답 :

https://youtu.be/4iYeik8TGbU

https://youtu.be/i3Cdd6YJ0fY

 

지난 일년 동안  코로나 사태를 맞이하여 '줌'미팅을 이용하여 소모임을 가지니 그래도 좋다. 줌으로 만나는 사람들이 나에게 크게 위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