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는 2박 3일 입원해서 진단을 받았다. 아무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입원할 때는 '건강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6인실에 입원했는데 모두 폐암 진단을 위한 여자 환자들이었다. 마치 사형 선고를 기다리는 듯한 기분이 들기는 했지만 표면적인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대부분 환자들이 자신의 운명을 묵묵히 받아들였다. 물론 가끔 우시는 분들도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좀 지나면 곧 앞으로의 미래, 대처 방향등 여러 정보를 서로 나누기도 했다. 각자의 보호자들이 여기저기서 물어 온 정보를 나누기도 하고 혼자만 진단 받은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진단받았다는 집단에서 오는 안정감, 또는 나는 저 환자보다는 좀 상태가 좋다는 상대적인 안심, 뭐 그런 것이 있었던 것 같다. 그 중에서 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