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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시 다인실 입원이 유리하다.

내가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는 2박 3일 입원해서 진단을 받았다. 아무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입원할 때는 '건강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6인실에 입원했는데 모두 폐암 진단을 위한 여자 환자들이었다. 마치 사형 선고를 기다리는 듯한 기분이 들기는 했지만 표면적인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대부분 환자들이 자신의 운명을 묵묵히 받아들였다. 물론 가끔 우시는 분들도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좀 지나면 곧 앞으로의 미래, 대처 방향등 여러 정보를 서로 나누기도 했다. 각자의 보호자들이 여기저기서 물어 온 정보를 나누기도 하고 혼자만 진단 받은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진단받았다는 집단에서 오는 안정감, 또는 나는 저 환자보다는 좀 상태가 좋다는 상대적인 안심, 뭐 그런 것이 있었던 것 같다. 그 중에서 내가 ..

햄스터의 교훈

아이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 햄스터를 키웠다. 자신들이 관리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모든 관리는 내가 해야했다. 햄스터는 번식이 빠른 동물이라 암수 쌍으로 사면 태어나는 아이들을 감당하기 힘들다. 그래서 수컷 두마리를 키우려고 했었다. 죽으면 다시 또 사고. 그러다가 어느 때 수컷 두마리를 사왔는데 그 둘은 정말 캐릭터가 반대였다. 한마리는 가만히 있지 못하고 돌아다니는 타입이고 한마리는 구석이 누워 조용히 사색을 하는 타입이었다.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애는 마치 끊임없이 탈출을 꿈꾸는 것 같았다. 심지어 천장의 창살에 매달려 철봉도 했었다. 끊임없이 달리고 철봉하였다. 그 햄스터의 행동에서 결사항전의 모습, 자유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을 보기도 했다. 많이 먹기도 했지만 그렇게 운동을 하니 살도 찌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