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 햄스터를 키웠다.
자신들이 관리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모든 관리는 내가 해야했다.
햄스터는 번식이 빠른 동물이라 암수 쌍으로 사면 태어나는 아이들을 감당하기 힘들다.
그래서 수컷 두마리를 키우려고 했었다.
죽으면 다시 또 사고.
그러다가 어느 때 수컷 두마리를 사왔는데 그 둘은 정말 캐릭터가 반대였다.
한마리는 가만히 있지 못하고 돌아다니는 타입이고 한마리는 구석이 누워 조용히 사색을 하는 타입이었다.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애는 마치 끊임없이 탈출을 꿈꾸는 것 같았다. 심지어 천장의 창살에 매달려 철봉도 했었다.
끊임없이 달리고 철봉하였다. 그 햄스터의 행동에서 결사항전의 모습, 자유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을 보기도 했다.
많이 먹기도 했지만 그렇게 운동을 하니 살도 찌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죽었다.
구석에 가만히 있던 애는 정말 가만히 있더니 운동 하던 애보다 두배는 더 살았다.
그 때 깨달았다. 너무 심하게 운동하는 것도 좋지는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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