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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함에 대하여

암환자가 되면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이 된다. 그래서 외출할 때 낯선 사람들이 내가 암환자인 것을 알아채지 않기를 바란다. 나는 투병 생활 동안 거의 매일 걸었는데 2015년 백금계 항암제를 쓰면서 머리를 싸악 밀었다. 그래서 밖에 나가 걸을 때는 부분 가발과 모자를 쓰고 걸었었다. 요즘 코로나 시국이라 멀리 못 가고 죽어라 동네 산만 가는데 어제 산에 갔다가 '당당한' 여자 분을 만났다. 동네 산에 매일 가면 자주 만나는 분들이 있다. 어디 사는 누구 인지 모르지만 젊은 나이에 저렇게 줄기차게 걷는 것을 보면 아마도 암환자가 아닐까 추측을 하기도 한다. 보통 암환자들은 나처럼 부분 가발과 모자를 쓰고 걷는데 경험자는 딱 보아도 암환자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제는 경사길을 내려 가는데 챙만 있는 모자를 ..

투병에 롤모델이 되는 분들

1. 김규원(68) 서울대 약대 명예교수 : 독보적 암 과학자가 14년 암투병하며 알게 된 것들 shindonga.donga.com/3/all/13/2151034/1 독보적 암 과학자가 14년 암투병하며 알게 된 것들 신동아는 인문학재단 플라톤아카데미와 함께 ‘인문을 과학하다’ 시리즈를 진행한다. 플라톤아카데미는 2010년 11월 설립된 국내 최초 인문학 지원 재단으로 인류의 오랜 지식과 지혜… shindonga.donga.com 이 분의 투병기를 읽으면서 나는 그래도 쉬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정말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셨다. 이 분도 걷기 명상을 하셨단다. '미로 속에서 암과 만나다'라는 책을 썼다 2. 이상묵 교수 ko.wikipedia.org/wiki/%EC%9D%B4%EC%..

투병생활을 도와주는 기구들

나는 발병하기 전에도 몸에 이런 저런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어깨와 허리가 좋지 않았고 고관절도 비대칭이었다. 정상이 아니란 걸 알고는 있었지만 그냥 견딜만 하니까 버티었다.발병 후 본격 적으로 걷기를 시작하니 문제점이 극대화되었다. 조금만 걸어도 근육이 당기고 힘들었다.그래서 오래 힘들지 않게 걷기위해 몸을 바르게하는 운동을 많이 하게 되었다. 이런 운동기구들이 암을 낫게 해준다고는 단언하지 못한다. 그러나 근육의 꼬임이 좀 풀리면 오래 걸을 수 있고 혈액 순환도 잘 된다. 무엇보다 내 몸 상태를 점검하는 기회가 된다.  나처럼 몸이 비대칭이 된지 오래 되어 근육이 굳어버린 경우 단순히 요가나 스트레칭 만으로는 근육을 펴기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물론 요가하기 전에 반신욕을 하면 좀 효과가 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