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면 밖에 다니기가 더 힘들어진다. 더워서 그런 것이 아니라 각종 교통수단과 실내의 에어콘 때문이다. 택시를 타는 경우 기사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에어콘을 줄이거나 끄지만 (좋아하시는 분도 있다.) 지하철, 버스는 그럴수도 없다. 지하철의 약냉방칸을 타도 시간이 길어지면 점점 체온이 내려 가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작년까지는 지하철 탈 때 여분의 남방과 모자를 가지고 탔다. 며칠 전에 수원에 갈 일이 있었다. 지하철을 타면 에어콘을 쐬는 시간이 너무 길어져 KTX를 타고 가기로 했다. KTX는 창 가 좌석에서 에어콘이 나오므로 복도쪽 좌석에 예약하고 얇은 오리털 잠바를 들고 갔다. 기차 떠나기 전에는 객차입구에 있는 보조의자에 앉아서 기다렸다. 여기는 에어콘이 없다. 기차가 떠나기 시작하자 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