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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옮길 때 준비하면 좋은 것

가끔 진료를 받다가 병원을 옮기는 경우가 생긴다. 기존 병원에 없는 좋은 방사선 기계를 찾아 옮기거나 새로운 임상에 들어가기 위해 병원을 옮기기도 한다. 4기 환자들은 이런저런 치료를 오래 받다보면 의무록지가 거의 두꺼운 책이 된다. 병원을 옮길 때 복사해 가지고 오라고 하는데 새 병원에 가서 주면 의사나 레지던트들이 그 짦은 시간(보통 몇분이내)에 다 읽어서 전체 맥락을 알아내기 힘들다. 그래서 병원을 옮길 때는 본인이 의무기록지를 보고 중요한 사항은 정리해서 가져 가면 좋다. 즉 진단명, 유전자 변이 검사, 사용한 약물명과 용량, 기간, CT 검사 결과를 시기별로 정리해서 가져가면 의사들이 시간을 절약하고 옳은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병원을 옮길 때는 조직검사 슬라이드를 챙겨가면 좋다. ..

투병 생활을 시작하는 태도

나는 불자이지만 기본적으로 진화론자이다. 처음 진단 받았을 때 나의 투병 생활의 전반적인 태도는 '신석기인'으로 돌아가기였다. 즉 인간은 신석기 시대에 살도록 진화되었는데 너무 빠른 시기동안 인간 문명이 발달하여 환경이나 행태는 너무 변했지만 인간은 이 변화에 맞도록 진화될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그 차이가 암을 일으켰다고 생각한 것이다. (아주 개인적인 판단임) 따라서 신석기인처럼 사는 것이 목표가 되었다. 물론 100% 신석기인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목표는 그렇게 잡았다. 공기 좋은데서 가공 식품 먹지 말고 부지런히 몸 움직이고 가급적 내발로 걸어서 다니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 그것이 나의 목표였다. 그러다가 언제 기독교 TV를 보다가(나는 불자지만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타종교 강의도 듣..

욕심부리다 큰일 날 뻔 했다.

최근에 날씨도 평년보다 높고 꽃들도 일찍 피기 시작했다. 내가 하고 있는 게임 포켓몬고 최종 레벨도 높아졌다. 그래서 주제 파악하지 못하고 (아니, 깜빡 잊고) 무리하다가 큰일 날뻔 했다. 토요일 아이들에게 점심 차려주고 급하게 레이드와 포켓몬 잡으러 공원에 나갔는데 갑자기 오른쪽 폐부분이 너무 아팠다. 겨우 집에 와서 찜질하고, 딸이 폐주변 근육을 주물러 주고 심지어는 부항까지 했는데도 너무 아팠다. 예전에도 이렇게 아프다가 폐렴으로 이행된 적이 있어 정말 무서웠다. 더 아파지면 응급실을 가야하나 고민도 했다. 두려움에 떨며 호흡하고 몸을 데우니 저녁 때가 되니 통증이 어느 정도 진정되었다. 어제도 하루 종일 누워 있었다. 다행히 그저 진정되었다. 무리해서 폐 근육에 경련이 온 것이었나보다. 사이버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