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순부터 몸이 좀 피곤했다. 옆구리도 쑤시기 시작했다.
4월 들어 갑자기 오른쪽 얼굴의 하악골 부위에 살짝 감각 이상이 왔다. 오른쪽 목 부위도 땡기기 시작했다.
열은 없었다.
열이 없으니 코로나는 아니고, 얼굴에 감각이상이 왔으니 혹시 내성이 와서 재발?
예전에 순간적으로 암이 확산될 때, 얼굴의 감각이상과 성대 마비, 오른쪽 목 부위의 통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약한 증상이 이주일 이상 계속되다가 갑자기 귀 부위가 아프기 시작했다. 이비인후과에 가니 약을 처방해주었다.
그 약을 먹으니 귀 통증과 목주위 통증이 가라 앉았다. 감기였던 것이다. 열도 나지 않는 저강도 감기였다.
예전과는 달리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오래쓰니 이제는 감기가 와도 예전처럼 기침이나 편도선이 붓지 않고 귀쪽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것 같았다. 나는 예전에도 감기가 심하게 오면 귀가 아프곤 했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비인후과 약을 먹으니 감기 증상은 나아졌는데 이번에는 소화기가 나빠져 밥을 먹을 수 없었다.
할수없이 이비인후과 약을 끊고 약국에서 파는 한방제재 감기약을 먹었다. 급한 불을 껐으니 어느 정도 감기 증상을 그대로 가라앉았다.
얼굴 감각이상도 사라지고 귀 통증, 목부위 통증도 사라졌다.
생각해보니 작년에는 코로나가 확산되었다는 소식에 겁이 나서 6월까지 대추와 생강을 섞어 슬로우 쿠커로 차를 끓여 계속 마셨었다. 감기없이 잘 보냈다. 여름이 되자 더워서 더이상 마시지 않았다.
가을이 되면서 다시 차를 끓여야 하는데 그걸 잊어 버린 것이다.
겨울이 되면 몸을 따뜻하게 하는 차를 많이 마셔야 하는데 따뜻한 겨울이었기에 잊어 버린 것이다.
감기 기운은 가셨지만 6월까지 생강대추차를 계속 마시기로 했다.
'순간순간 일어나는 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암환자의 정체성 (0) | 2021.07.19 |
---|---|
에어콘과의 전쟁 (0) | 2021.06.21 |
순간의 선택- 티끌 모아 태산 (0) | 2021.04.25 |
'다육맘' 등극 (0) | 2021.03.29 |
가끔 생각나는 응급실 풍경 (0) | 2021.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