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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종교에 충실하자.

사람들의 인생 주기에서 노년기에 다다르면 체력도 약하지고 죽음에 가까와 지면서 인생을 정리하고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종교 생활을 권장한다. 암환자가 되면 40대였던 내가 갑자기 인생주기의 80대나 90대가 되어 버린다. 체력도 떨어지고 죽음도 가까와 진다. 이 때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흔들리는데 정신이 먼저 죽으면 몸도 따라 죽는다. 종교가 많은 도움이 된다. 부처님이, 하나님이 나를 살려 주어서가 아니다.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갈등 속에서 내가 내 정신을 가지고 끝까지 버티게 하는 힘을 종교가 주기 때문이다. 에드워드 윌슨은 종교는 그 부족의 생존에 도움을 준다고 이야기했다. 내 생각에는 부족뿐만 아니라 개인의 생존에도 도움을 주는 것 같다. (오랫 동안 옆 환자들을 대하다보면 어떤 환자는 본인의 ..

투병 일기를 쓰자, 의무기록지를 복사하자.

처음 진단 받고 치료를 시작하기 시작하면 정말 정신이 없다.일단 나의 운명을 받아들이기도 힘들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도 힘들어 처음 몇 달은 어떻게 시간이 가는지 모르게 지나간다. 1. 그래도 정신이 좀 나면 투병일기를 시작하자. 환자가 할 수 없으면 보호자라도 해야 한다.발병 하면 갑자기 평소에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지식들의 쓰나미가 내게 던져진다. 다 기억 못한다.언제 병원가서 무엇을 했고 어떤 약을 썼는지를 간단하게 적는 것 부터 시작한다.종이공책보다는 컴퓨터에 적는 것이 좋다.쓰다 보면 점점 항목이 늘어나는데 종이공책은 정리하는데 한계가 있다.또 언제 어느 때라도 열람 할 수 있게 블로그(비공개)나 구글드라이브에 올려 놓으면 좋다. 가족들이 함께 보려면 비공개 카페를 만들어도 좋다. 특히 4기 환..

암환자의 직업은 '걷는 사람'

암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걷기다. 보통 환자들끼리 '요즘 운동 많이 하셨어요?'하고 묻는데 그 운동은 걷기이다.일단 수술을 하거나 항암치료를 받으면 아무리 건강했던 사람이라도 체력이 80대노인 수준으로 떨어진다.할수 있는 운동이 걷기 밖에 없다. I. 왜 걸어야 하는가?우선 사람은 동물이다. 즉 움직이는 생명체인 것이다. 많은 인간의 움직임 중에서 체력이 약한 환자들이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은 걷기이다.걷기는 정신 건강, 소화기 건강, 심혈관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 우울하거나 화가 날 때 걸으면 정신적으로 차분해 진다.  걷기는 최고의 우울증 치료제이다.항암제 때문에 장운동이 잘 되지 않을 때 걸으면 그제야 방구가 나온다.  장운동을 촉진하는 것이다. (일반인들은 타인 앞에서 방구를 뀌면 실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