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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인간으로 살아가기

바쁘게 살다가 막상 환자가 되면 환자는 몸도 괴롭지만 정신은 공황 상태가 된다. 죽을 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시간이 지나서 당장 죽는 것은 아니고 쪼금 더 산다는 것으로 바뀌면 이번에는 자신의 '쓸모었음' 또는 '잉여인간'의 처지에 비관한다. 그러면서 삶의 가치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다. 일반인들은 은퇴하고 늙어가면서 20년 또는 30년 동안 겪을 심리적, 신체적 변화를 환자들은 1년 이내에 다 겪는 것이다. 종교적, 철학적 의문이 드는 것이다. 이럴때 삶을 지탱해 줄 수있는 것은 가치의 기대치를 많이 낮추는 것이다. 환자가 되면서 그 전의 나보다 훨씬 적은 일을 느리게 하고 감정적으로 휘둘리고 효율도 낮아진다. 나는 진단 받은 후 실비보험이 없어서 요양원에 가지 못했다. 힘들더라도 도움을 받으며 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