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몇 달 째 코로나 19 사태로 많은 사람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지난 8년 동안 그런 상태로 살았다.
사람들 만나지 않고 책 읽고, 혼자 TV 보고, 쇼핑은 온라인으로 하고 혼자 산에 갔었다.
단지 아쉬운 것은 그동안 운전을 하지 못해 버스를 타고 서울 근교 산에 갔었는데 이제는 버스를 타기가 겁나 그냥 걸어서 갈 수 있는 동네 산만 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4월, 5월 동안 동네 산이라도 예쁜 꽃들이 많이 피어서 답답함을 좀 해소 해 주었다.
그동안 너무나 가까이 있어서 무시했던 동네 산이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이제는 사람 만나는 것이 너무 무서워 모임도 '줌'으로 한다. 줌이 보안에 취약하다고 하지만 아줌마들 수다 떠는데 다른 사람이 좀 들으면 어떤가. 들으라고 돈을 주어도 듣지 않을 내용이니 보안에 신경쓸 이유 없고 공짜니 딱 아줌마 취향이다. 시간 제한도 있으니 말 끊고 나오기도 편하다. 수다떨다 힘들면 비디오 끄고 누워서 들어도 된다. 딱 '내스타일'이다.
최근에 명상 전문가가 자신의 수행이 이 시간을 위해서 였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었다.
어쨌든 명상은 결국 고독의 힘이니.
암환자도 고독을 수행하는 사람이다. 이 시국에 적합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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