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순간 일어나는 생각들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stayalive1 2020. 3. 30. 07:17

역사를 공부하거나 산행을 다니다 보면 사람들의 '기억되고자하는 욕망'은 정말 크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역사에 이름을 남길 정도의 일을 한 사람들은 물론 기억해 줄만하다.

그러나 그 몇 몇을 제외한 수많은 사람들은 그저 잊혀진다. 그래서 기억되려고 족보를 남기고 묘비명을 세운다.

그동안 내가 돌아다니면서 느낀 것은 역시 돌에다 이름을 새기는 것이 제일 오래 가는 것 같다.

아니면 유명한 책을 쓰던지. 책을 있다보면 작가가들의 이름을 남기고자하는 욕망은 매우 크다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내 이름 석자 읽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투병 생활 중에 느낀 것은 나를 가장 잘 기억할 아이들과 남편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적어도 그들은 그들이 생존해 있는 동안 나를 이름만이 아닌 '살아있던 사람'으로 기억할 것이다.

그것이면 충분하다.

 

투병 생활하면서 인자하고 헌신적이고 아이들에게 항상 뒷배가  되어주는 엄마 노릇하기 힘들다.

또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부인들의 극진한 간호를 받았던 시아버지와 친정아버지를 보면서 자신도 그런 삶을 살지 않을까 생각했던 남편에게는 나의 병이 날벼락이겠지만 삶의 고난을 맞이해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었던 부인과 엄마로 기억되고 싶다.

 

친정 엄마에게는 그냥 열심히 살았던 딸로 기억되고 싶다. 이 불효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