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순간 일어나는 생각들

햄스터의 교훈

stayalive1 2020. 6. 16. 08:12

아이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 햄스터를 키웠다.

자신들이 관리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모든 관리는 내가 해야했다.

햄스터는 번식이 빠른 동물이라 암수 쌍으로 사면 태어나는 아이들을 감당하기 힘들다.

그래서 수컷 두마리를 키우려고 했었다.

죽으면 다시 또 사고.

 

그러다가 어느 때 수컷 두마리를 사왔는데 그 둘은 정말 캐릭터가 반대였다.

한마리는 가만히 있지 못하고 돌아다니는 타입이고 한마리는 구석이 누워 조용히 사색을 하는 타입이었다.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애는 마치 끊임없이 탈출을 꿈꾸는 것 같았다. 심지어 천장의 창살에 매달려 철봉도 했었다.

끊임없이 달리고 철봉하였다. 그 햄스터의 행동에서 결사항전의 모습, 자유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을 보기도 했다.

많이 먹기도 했지만 그렇게 운동을 하니 살도 찌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죽었다.

구석에 가만히 있던 애는 정말 가만히 있더니 운동 하던 애보다 두배는 더 살았다.

 

그 때 깨달았다. 너무 심하게 운동하는 것도 좋지는 않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