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라고 이름 붙은 약은 모두 부작용이 있다.
그리고 같은 약이라도 개인마다 부작용의 내용이나 정도가 너무 다르다.
암발생 전 자신의 신체 중 약한 부위에 크게 부작용이 나타내는 것 같다.
즉 평소 소화기가 나빴던 사람은 소화기 때문에 고생하고 피부가 예민했던 사람들은 피부 부작용이 더 크게 나타나는 것이다.
항암제를 써야 살아남고 항암제를 쓰면 부작용이 나타난다. 본인이 참을 수 있는 정도까지 이리저리 꼼수를 쓰며 버티는 것이 살아남는 길이다. 사람마다 부작용을 버티는 정도도 다르다.
* 항암제 부작용의 중요한 두가지 분류
1. 항암제를 중단해야 하는 부작용
- 화학성 간염(약이 독해 간이 망가지는 것), 급격한 근육과 체중 감소, 신장이 망가지는 것, 급격한 전신적인 상황 악화
- 대처방법:
1) 항암제를 쓰면서 이런 부작용을 악화시키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병원에서 처방하지 않은 성분을 알수 없는 이상한 음식이나 약 먹지 말기.)
2) 힘들더라도 억지로 먹고 움직인다.
3) 환자가 노력할 부분이 많지는 않다. 약이 나와 맞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
2. 항암제를 중단할 정도로 내 목숨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일상을 힘들게 하는 부작용
- 피부 트러블, 손톱 주위염, 탈모, 구토, 변비, 설사(체중감소는 없는 설사), 근육통, 불면증 등등....
- 대처방법:
1) 항암제에 대한 환자들의 반응이 워낙 다양해서 병원에서 알려주는 것이 한계가 있다.
일단 약이 정해지면 부작용이 나타나기 전에 투병 카페에 들어가서 그 약의 부작용을 검색해 보면 조금 예방과 대처하는 방법을 알 수 있다.
2) 피부 트러블이 나면 피부과로 보내기도 하지만 피부과 선생님도 딱히 해 줄게 없다.
보통 손톱 밑에 가시가 들어가 염증이 생기는 경우 가시를 빼고 소독하는 것이 상식인데 항암 환자의 손톱 염증이나 피부 트러블은 항암제가 원인이기 때문에 가시 빼지 말고 치료해 달라는 말과 같기 때문이다.
* 부작용에 대처하는 기본 자세
- 일단 현재 받는 치료에 의학적 방해가 되지 않아야 한다.
- 간이 나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의사샘이 처방하지 않은 약을 스스로 사 먹는 것을 가급적 하지 않는다.
- 또 큰돈 들이지 않아야 한다.
- '항암제 부작용을 적게 하기 위한 행동'의 '부작용'을 미리 고려한다.
- 가급적 위험하지 않는 부작용에 항생제를 먹지 않는다. 항생제의 소화기 자극과 내성에 조심한다.
특히 4기 환자들은 투병 기간 동안 폐렴, 패혈증에 노출된다. 따라서 항생제를 먹어도 별 효과가 없는 부작용 때문에 항생제를 먹어 항생제 내성을 키우면 안된다. 항생제 내성이 생기면 후에 여러 감염증을 겪을 때 항생제가 효과가 없다.
아래 부작용 대처법은 매우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며 환자마다 효과 다를 수 있습니다.
1. 소화기관 보호하기
세포독성 항암제를 쓰는 경우 소화기관이 많이 상한다. 부작용이 적다고 말하는 표적치료제를 먹는 분들 중에도 설사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이 있다.
소화기 보호를 위해 제일 먼저 할 일은 고춧가루먹지 않기, 익히지 않은 육류먹지 않기(회, 젓갈, 간장게장)
특히 세포독성항암제를 쓰는 경우 처음에는 고춧가루만 끊고 일반식을 먹어도 되지만 계속 쓰다보면 소화기관이 서서히 나빠지므로 점점 소화하기 좋은 유동식으로 옮겨가야 한다. 나중에는 채소도 익혀 먹어야 한다.
또한 소화가 잘되기 위해서는 걷는 것이 최고다. 왠만한 거북함. 답답함은 걸으면 휠씬 좋아진다.
걸어야 소화도 잘되고 식욕도 생긴다.
1) 소화기를 보호하는 음식 :
생알로에를 사서 과일처럼 깍아 먹으니 효과적이다. 너무 많이 먹으면 설사하니 조심.
생알로에는 옥션, 쿠팡에서 판다.
위가 좋지 않은 경우는양배추를 먹으면 효과가 있다. 생으로 먹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만 상황에 따라 익혀 먹는다.
청국장 가루+바나나 1/3+ 쾌변 1/3 섞어 먹으니 소화기능 좋아짐. 고구마
대추차가 소화기를 보호 한다고 한의사가 충고.(그러나 항암중이면 간수치 때문에 조심)
과식도 설사 또는 변비를 유발함.
2) 변비
a. 아바스틴같은 약은 변비가 부작용이다. 맞은 날은 오후에 쾌변과 유산균정, 알로에, 그린키위 먹을 것.
오후에 반드시 걸을 것. 저녁밥 적게 먹을 것. (특히 고기 종류)
b. 아바스틴이 아니라도 밥맛이 없어 식사량이 줄어들면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많은 환자들이 관장에 의존하는데 수동적인 관장보다는 스스로 섬유질 많이 먹고 유산균 먹고 걸어서 배변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한번 화장실에 가기 위해 어떻게든 많이 먹고 걸어야 한다.
변비가 오면 음식이나 약으로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방치해서 나중에 치질 때문에 무척 고생하는 분도 보았다.
c. 항암제를 쓰는 환자는 당연히 소화력이 떨어진다. 몸에 좋으라고 많이 먹으면 소화기가 감당이 안되어 운동을 멈추는 경우도 있다. 흔히 젊었을 때 쓰던 '밀어내기'가 안된다. 즉 위에서의 소화와 대장에서의 밀어내기가 동시에 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저녁 식사보다는 점심 식사를 많이 먹고 식후 걸어서 소화를 도운 다음 저녁에는 식사 후 운동하기 힘드니(나는 저녁에 일찍 자고 7시 이후에는 가동성이 떨어진다. 깨어 있어도 거의 좀비 수준) 가볍게 먹는 것이 좋다.
저녁을 많이 먹은 경우에는 소화제를 미리 먹는 것도 좋다.
d. 해결방법:
-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는다.(채소, 고구마, 미역국)
- 세포독성 항암 때 힘들어도 어느 정도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 나는 그린 키위를 많이 먹으면 설사를 하는데 변비끼가 보인다 싶으면 키위를 먹으면서 조절하기도 한다.
잘라 먹는 것보다는 갈아 먹는 것이 더 효과가 있고 오전보다는 저녁 때 먹는 것이 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 요가나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서 고관절을 풀면 변비 증상을 완화 시킬 수 있지만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 간다.
- 배변시 출혈 : 뜨거운 물로 찜질을 자주 하거나 찜질팩을 깔고 앉을 것. 겨울에 밖에 찬 곳에 앉지 말 것.
잘못하면 치질 생겨 고생한다. 외과에 가면 암환자라고 치료를 꺼린다.
3) 설사 :
- 청국장, 곶감을 먹으면 진정이 좀 되기도 하지만 음식으로 설사를 조절하기는 힘든 것 같다.
- 너무 심해 체중이 줄기 시작하면 약의 용량을 줄이거나 바꾸어야 한다.
- 모든 고춧가루는 당연히 끊어야 한다. 한톨도 안됨. 김치 금지. 백김치와 동치미로 대체한다.
- 어떤 경우에 장이 예민해지면 조금만 많이 먹어도 설사한다. 조금씩 자주 먹는다.
- 모든 음식을 익혀 먹는다. 야채도 익혀 먹는다. 냉장고에 오래 둔 음식도 먹지 않는다. 익혀서 바로 먹는 방향으로 한다.
- 나는 어느 한 시점에서 표적 치료제를 바꾸었는데 설사가 너무 심한 부작용이 나타났다. 달리 남은 치료약도 없어서 심한 설사를 함에도 불구하고 약을 계속 쓸 수 밖에 없었다. 설사가 지속되면 삶의 불편함보다도 체중이 감소하면서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이 문제이다. 지사제를 계속 쓸 수도 없고 하루에 일곱 여덟번씩 화장실에 가면서 그 약을 6개월 이상 먹었다. 의사는 내의 삶의 불편함보다는 체중이 감소하는지를 계속 주시했다. 나는 설사를 하는 와중에도 엄청 먹어 그렇게 설사를 했는데도 체중이 줄지 않았다. 아마도 그 약은 소장보다는 대장에 영향을 미친 모양이다. 다행히 영양흡수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어차피 백수인데 화장실에 자주 가면 어떻냐라는 심정이었다.
다만 설사가 심하면 걷기운동을 하기 힘들다. 걷는다는 것 자체가 장을 자극하기 때문에 걸으러 나가면 금방 화장실에 가고 싶어진다. 그래서 일단 화장실에 가서 장을 다 비운 뒤 걸으러 나갔다. 걷기도 산에 가는 것이 아니라 동네 길을 걸었는데 5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공중 화장실이 있는 곳 중심으로 빙빙 돌았다. 공원, 주민센터, 교회등 찾아보면 공중화장실이 꽤 있다. 그곳을 중심으로 빙빙 돌았었다.
4) 오심, 구토 :
세포독성항암제를 쓰면 오심, 구토 때문에 밥 먹기 힘들수도 있다. 딱 여자들이 임신했을 때 증상이 나타난다.
너무 심하면 병원에서 처방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항암제를 맞는데 오심구토방지제까지 처방 받기는 싫었다.
괜찮다고는 하지만 더 이상 간에 부담주기 싫었다.
오심, 구토를 일단 개인마다 차이가 많은 증상이다.
일단 냄새에 예민해지니 가급적 모든 냄새를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음식 냄새, 화장픔 , 샴푸, 비누 냄새등. 향수냄새는 거의 화생방 훈련 수준이었다.
심할 때는 샴푸냄새도 힘들어 향이 약한 오이비누로 머리 감고 목욕했다.
심한 경우 식당 가면 남의 음식 냄새까지 맡아야 하니 집에서 혼자 먹는 것이 좋다.
슈퍼에는 들어가지도 못했다. 건강할 때는 몰랐는데 슈퍼에서 엄청나게 냄새가 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입맛 없는 것, 오심, 구토 증상은 걷기를 하면 좀 좋아진다.
나는 지압책을 사서 지압을 스스로 하기도 했다.
어떤 분은 침을 맞으면 좀 나아진다고 하는데 힘든데 한의원까지 가기 힘들어 나는 침은 맞지 않았다.
또 너무 오심 구토에 정신을 집중하는 것도 좋지 않다.
다른 데 관심을 돌려 보는 것도 좋다. 코메디 프로그램보며 밥먹기등.
5) 위염:
코로나 백신 맞고 급성 위염이 와서 정말로 태어나서 제일 아팠다. 항암할 때도 이렇게 아프지 않았었다. 2주 넘게 약을 먹었는데도 불안한 상태였다. 그러다 양배추 샐러드를 좀 많이 먹고 그 다음 날 일어나니 속이 많이 편해졌다.
역시 위에는 양배추가 최고이다. 샐러드로 먹거나 쪄서 쌈 싸먹는다. 생으로 먹는 것이 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아침에 식탁 위에 하루 먹을 양을 썰어 놓고 오면 가면 조금씩 씹어 먹는다. 과자 먹는 기분으로 먹으면 좋다.
위염은 큰 양배추 한통을 다 씹어 먹은 후에 가라앉았다.
2. 불면증 : 환자들의 불면증에는 일상적인 불면증과 특정 항암제 부작용 불면증으로 나눌 수 있다.
1) 일상적인 불면증인 경우 의사와 상담하고 약을 처방 받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지속적으로 잠을 자지 못한다는 것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환자들은 10시 이전에는 자는 것이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
수면제 처방 받기 전 스스로 해 볼수 있는 방법
환자들은 잠이 오지 않으면 그것 때문에 고민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면 더 잠이 오지 않는다.
그냥 고민과 불평을 하는 것 보다는 본인이 적극적으로 불면증을 해결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1. 걷기 : 낮에 운동하면 잠이 그래도 온다.
2. 자기 전 스트레칭과 반신욕, 족욕 : 혈액 순환이 되면서 노곤해 진다.
폼롤러를 이용한 스트레칭도 좋다.
3. 맛사지 기계, 세라젬 : 요즘 많이 파는 의자식 맛사지 기계도 긴장을 풀어 주어 잠이 오게 한다.
4. 명상: 특히 바디 스캔. 나는 바디 스캔을 하면 잠이 잘 온다. 도중에 잠이 오기 때문에 잘 준비를 하고 시작한다.
명상 초보자는 지도자의 말에 따라 명상을 하는 것이 좋다
유튜브에 가면 명상과 바디 스캔에 관한 동영상이 많다. 본인한테 적당한 것을 찾으면 된다.
남자의 낮은 목소리가 잠이 잘 온다.
5. 영어 듣기 : 나는 잠이 오지 않으면 유튜브에서 영어 강의를 듣는다. 주로 미국의 대학교수님이 올린 강의 동영상이 좋다. 40분 정도 하다가 정지한다. 주로 철학 같은 무슨 소리인지 모르는 강의로서 남자 교수님의 목소리가 잠이 잘 오는 것 같다. 화면은 보지 말고 소리만 듣는다.
여자 목소리는 톤이 높아서 시끄러워 잠이 깨는 것 같다.
영어가 듣기 싫으면 아마도 한국 교수님의 지루한 강의도 있을 것 같다. 강의를 선택할 때는 본인이 흥미있는 강의나 너무나 재미있게 하는 강의를 선택하면 안된다. 지--루한 강의가 좋다. 철학 강의.
6. 그외 화이트 노이즈 듣기 : 요즘에는 비오는 소리, 계곡물 소리등 다양한 소리를 들려주는 앱도 많다.
여러 개 시도해서 본인에게 맞는 것을 찾자.
7. 자기 전에 너무 TV나 스마트폰을 많이 봐서 시각적 자극을 주지 말자.
많은 시각적 자극은 잠을 방해한다.
환자들은 할일이 없을 때 가장 쉽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스마트폰이나 TV보는 것인데 이런 경우 점점 잠을 자기 힘들어진다.
2) 특정 항암제(아바스틴)부작용 불면증은 주로 항암제 맞은 날만 증상이 나타나므로 다음 날 많이 자면 되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항암제 맞은 날 약간 피곤할 정도로 걸으면 몸이 피곤해서라도 밤에 좀 잘 수 있다.
자기 전 TV, 스마트폰 적게 하고 어차피 새벽에 일찍 깨니 일찍 자는 것이 좋다. 많은 시각적 자극은 잠을 방해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대책을 다 해보았는데도 불면증이 계속되면 반드시 정신과에 가서 상담하고 수면제를 처방 받는다.
암환자에게 적정한 수면은 운동 만큼 중요하다.
3) 환자들(특히 4기 환자)은 우울증에 빠지기 쉽고 이 경우 불면증이 오기 쉽다. 증상이 심각하면 정신과 상담 및 적극적인 명상을 하면 좋다.
[뇌혈관과 수면]수면 장애 해결책 (서울아산병원) https://stayonearth.tistory.com/222
암 환자의 스트레스 관리_우울증 (서울대병원 박혜윤 교수) https://stayonearth.tistory.com/216
3. 점막세포 허는 것
1) 코피, 코 점막 허는 것
표적 치료제를 오래 사용하면 점막이 약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가을, 겨울이 되면서 코 점막이 마르고 코피가 나고 점막이 말라서 고통스럽다.
심한 경우 밥을 먹으려고 입주위 근육을 움직이면 코피가 나와서 식당가서 밥 먹기 힘들다. 코를 휴지로 막고 밥을 먹기도 했다.
잘 때 가습기 최대로 틀고 심하면 실내라도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좋다.
겨울이 되면 더 건조해 지므로 가습기 두 개 틀고 자면 좋다.
이 때 가열식 가습기를 사용하여야 감염이 되지 않고 체온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면봉에 바셀린을 발라 콧구멍 안에 발라준다.
밖에 나갔다 오면 가습기에 코를 대고 호흡해 준다. 이 때 가까이 하지 말고 좀 떨어져야 데이지 않는다.
2) 구강점막 허는 것
심한 경우 입안이 모두 헐어 아파서 음식을 삼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기본적으로 유동식 위주로 먹고, 고춧가루 금지, 소금, 자극적인 향신료를 적게 한다.
이 상황에서는 짠 것도 통증을 유발한다.
심한 경우 나는 알로에(생알로에)를 옥션에서 사서 과일처럼 깍아서 입에 물고 있으니 좀 진정이 되었다.
알로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 입안에 뿌리는 마취제(병원에 가서 처방받야함)를 뿌리고 식사를 하시는 분도 보았다.
입 안 통증으로 죽지는 않는다. 그러나 통증 때문에 먹지 못하면 그건 큰 일이다.
아무리 좋은 항암제라도 음식을 먹지 않으면 효과가 적다. 일단 기본적으로 음식을 먹고 약의 효과를 기대해야 한다.
'헥사메딘' 이라는 구강 소독제(약국에서 구입)가 있는데 이걸로 가글을 하면 예민한 것이 좀 가라앉는데 이것은 미각을 변화 시키기도 해서 싫어 하시는 분도 있다. 그러나 일단 통증은 가시니 나는 이것도 많이 사용하였다. 어차피 표적 치료제를 오래 쓰면 미각이 마비된다.
처음 사용하면 무척 아픈데 몇 번 사용하면 감각이 마비되어 음식물 먹을 때 덜 아프다.
헥사메딘은 잇몸 나쁜 분이 사용하면 좋다. 항암하면서 기존 잇몸병 환자는 상태가 더 악화 된다.
4. 피부이상
1) 피부발진: 표적치료제는 부작용이 적다고 하지만 약에 따라 심한 피부발진을 일으킨다.
너무 심한 경우 환자가 대처하는 방법은 없다. 약의 용량을 줄이기도 한다.
피고름이 나오는 경우 크레오신이라는 여드름 약(바르는 약)을 쓰면 완화되기도 한다.
항생제가 들어 있어 의사처방이 필요하다. 담당 선생님께 처방해 달라고 하거나 피부과에 가서 처방 받는다.
그러나 피부 염증 때문에 먹는 항생제를 먹는 것은 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암환자들에게 폐렴이나 패혈증은 자주 일어난다. 따라서 비상 시를 대비해서 항생제를 남용해서 내성을 키우면 안된다. 크레오신은 국소 도포용이라 좀 낫다.
2) 피부건조증: 피고름은 아니더라도 대부분 피부가 많이 건조해 진다. 건조증이 문제가 되는 것이 가렵기 때문이다.
긁기 시작하면 '악의 순환'에 들어 가는 것이다. 가려워서 긁고 긁어서 더 망가진다.
긁어서 생긴 상처에는 크레오신이라는 도포용 약을 바르면 좋다. 바르면 따가운데 따가우니 가려움증상이 좀 가려진다.
일단 피부가 건조해지고 각질이 일어나기 시작하면 가렵지 않더라도 크림을 쓰기 시작해야 한다.
아토피 환자들이 쓰는 크림을 쓰면 좋다.
심해지면 보통 크림이 아니라 100% 지방 크림을 사용한다. 처음에는 100% 지방 크림이 끈적거린다고 싫어하는 분들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방법이 없다. 끈적거림은 참을 수 있지만 피부가 아프다던지 간지러움은 참기 힘들다. 절대 긁으면 안된다.
증상이 조금 나타날 때부터 열심히 발라야 한다. 약을 끊지 않는 한 증상은 점점 심해지기 때문이다.
보습크림은 환자들마다 선호도가 틀려서 뭐라 말할 수 없고 본인에게 맞는 것을 찾을 때까지 이것저것 시도해 보아야 한다.
바세린(석유 성분이라고 싫어하시는 분이 많지만 값이 싸서 대학병원에서 많이 사용. 효과 큼)
쉬어버터(100%), 말기름 크림(마유100%), Canadian Formula, 호주산 포포 크림 등등이 내가 써본 것 중 효과가 있었다. 쉬어버터와 말기름이 포함 된 화장품 종류가 많이 있는데 성분이 100%인지 확인 한다. 모두 옥션에서 판다.
Canadian Formula는 성능대비 싸고(양이 많다.) 약간 피부각질이 생기는 증상에 효과가 있다.
이 증상도 어떤 크림을 바르느냐보다는 하루에도 여러 번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날 때마다 바른다.
세상에 하루에 한번 발라서 효과가 나타나는 크림은 없다. 성분보다는 바르는 횟수가 중요하다.
특히 건조한 겨울에는 정말 열심히 발라야 한다.
피부건조증에 제일 좋은 것은 가급적 물을 피부에 묻히지 말고 물을 닿았을 경우 수건으로 닦고 보습크림을 발라주어야 한다.
여자들은 주방일 할 때 반드시 고무장갑을 끼고 설겆이를 하고 음식 만들 때 고무 장갑이 거북하면 병원에서 사용하는 수술 장갑을 사서 쓰면 좋다. 주방에서 일할 때 수술 장갑을 기고 일하면 보습 크림을 바르는 횟수가 확실히 줄어든다. 쿠팡, 옥션, 다이소에서 판다.
또 다이소에서 파는 여행용 작은 크림통을 여러 개 사서 조금씩 크림을 나누어 여러 군데 배치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발라주어야 한다.
증상이 심할 수록 더 자주 바른다. 주머니, 가방, 소파 근처 등 가까운 곳에 놓고 자주 바른다.
한 군데만 있으면 가지러 가기 귀찮아 자주 바르지 않게 된다. 나갈 때도 외투주머니에 넣고 생각날 때 마다 바른다.
나는 요즘에는 집에서 쉬어버터(가공 전 쉬어버터)와 올리브오일을 섞어 만든 수제 크림을 많이 사용한다. 쉬어버터는 식물성 기름이지만 상온에서 고체여서 바를 때 잘 펴지지 않는다. 올리브 오일과 섞으면 부드럽게 펴진다.
(만드는 법 : 쉬어버터와 올리브오일을 유리컵(유리병)에 담고 컵을 큰 대접에 안에 놓는다. 대접에 끓는 물을 부어 중탕으로 녹인다. (직접 불에 녹이는 것이 아니다. ) 깨끗한 젓가락으로 저어 잘 혼합이 되면 좀 식은 다음 냉동실에 넣어 급속 냉동을 시키면 부드러운 상태로 응고된다. 가격 대비 성능 좋아 자주 쓰게 되는데 아마도 싸다고 자주 사용해서 효과가 좋은 것 같다. 발바닥과 핸드크림으로 주로 사용한다.
쉬어버터(100%), 말기름 크림(마유100%), 쉬어버터+올리브오일의 장점 중의 하나는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항암 치료를 오래하다보면 냄새에 예민해져서 화장품 냄새도 참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 피부가 건조해지면 비누 목욕을 자주 하면 안된다. 여름에 더울 때 자주 샤워를 하게 되는데 이 때도 맹물로 한다.
비눗칠은 2,3일에 한번 씩. 나는 비누 샤워하고 습윤제 바르기 귀찮아 자주 비누칠을 하지 않는다.
환자들에게 샤워는 큰 일이다. 샤워도 힘든데 습윤제까지 바르는 것이 너무 힘들 때도 있다. 심지어 힘들 때는 사워하고 30분씩 누워 있어야 할 때도 있다.
또 표적치료제를 먹는 경우 반드시 햇빛을 피해야 한다. 걷는다고 모자도 안쓰고 걷다가는 항암제 때문에 예민해진 피부가 햇빛 화상을 입어 가렵거나 쓰리게 된다. 나는 챙 있는 모자에 눈만 내밀고 걷는다. 보통 얼굴만 생각하는데 목도 가려야 한다. 목이 타면 잘 때 베개에 닿아서 무척 가렵다. 타기 전에 미리미리 가리고 다닌다. 발병하기 전의 본인 상태만 생각하고 무시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나중에 고생한다.
햇빛 가리개는 옥션에 많은 종류가 있고 등산용과 농사용이 있는데 등산용으로 사는게 좋다. 보통 등산할 때 농사용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걷다가 다른 사람들이 쓰는 것을 보고 사기도 한다.
얼굴, 목만 가리는 것이 아니라 모든 부위를 가려야 한다. 여름에도 긴팔 셔츠, 긴바지를 입거나 토시를 한다. 요즘에는 다리 토시도 있다. 손등도 타면 아프거나 간지럽기 때문에 장갑도 껴야 한다.
한번 타면 회복도 느리고 아프거나 간지럽기 때문에 미리 미리 조심한다.
3) 발바닥, 발뒷꿈치 갈라짐
1) 육안으로 발바닥을 보았을 때 갈라져서 피가 나오는 부위는 없지만 걸을 때 전체적으로 아픈 경우:
걷기 전에 바세린 듬북 바르고 시간이 지나서 다시 아프면 양말 벗고 또 바른 다음 계속 걷는다.
2) 육안으로 보았을 때 갈라진 틈이 보이고 피가 나오는 경우:
일주일에 한번씩 각질제거하고 걷기 전 갈라진 부위에 대일밴드 또는 테이핑 테이프를 붙이고 걷는다.
각질제거: 티타니아 https://stayonearth.tistory.com/58
테이핑 테이프는 '다이소'의 '스포츠용품' 섹션에 가면 천원에 살 수 있다.
나는 암에 걸리기 전에도 겨울에는 발뒷꿈치가 갈라져 고생을 했었다. 다른 이들보다 발 뒷꿈치 각질이 잘 생기는 편이었다. 한마디로 혈액 순환 잘 되지 않는 체질인 것이다.
항암을 하니, 특히 표적 치료제를 오래 쓰다보니 발 뒷꿈치가 갈라져 피가 나오기도 한다. 큰 병은 아니지만 발바닥, 발뒤꿈치가 갈라지면 아파서 걷기 힘들다. 심할 때는 걸을 때 30분 마다 쉬면서 양말 벗고 크림을 발라가며 걸을 적도 있었다.
기본적으로 발열버선을 늘 신고 (잘 때도 신고 잔다) 1주일에 한번씩 각질 제거를 하고 크림을 발라주었다.
크림을 얼마나 자주 바르느냐는 항암제에 따른다. 독한 항암을 할 때는 하루에 대여섯번 바르고 좀 약한 약을 먹을 때는 하루에 한번 정도 발라 주었다. 발바닥에 바르는 크림은 100% 지방인 것이 좋다. 쉬어버터, 말기름 등등
각질 제거는 여러가지 도구를 사용해 봤는데 '티타니아 각질제거기(면도날같이 생겨 처음에는 무섭지만 생각보다 안전하다, 옥션에 있다.)'가 제일 좋은 것 같다. 남자들이 매일 수염 깍듯이 일주일에 한번 정기적으로 각질을 제거해주어야 갈라져서 피가 나오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크림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그래도 갈라지는 곳은 걸으러 나가기 전에 갈라진 곳에 대일밴드 또는 테이핑 테이프를 붙이면 통증이 덜하다. 발뒷꿈치가 갈라지면 걸을 때마다 아파서 제대로 걷기가 힘들다.
피부 트러블도 같은 항암제를 써도 사람마다 그 증상이 천차만별이다. 그리고 그것을 견디는 사람들의 능력도 천차만별이다. 피부 트러블이 심해도 약이 효과가 있다면 계속 쓰는 것이 맞다.
내가 아는 환자는 손톱, 발톱 다 빠지고 얼굴 모공에서 진물이 나와도 버티다가 완치되었다.
또 어떤 분은 모든 피부가 탈피가 되어 쓰려서 분무기로 콩기름을 피부에 뿌려가며 버티 신 분도 있다. 피부가 예민해져 바르는 것도 아파서 분무기로 뿌린 것이다.
어떤 분은 췌장암 때문에 입원을 했는데(췌장암 약이 독하다) 다리 피부가 가만히 있어도 너무 아파서 간호사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작은 용기에 담긴 무슨 크림을 주었단다. 한 시간마다 바르니 통증이 사라져서 퇴원할 때 그 기적의 크림 많이 달라고 했더니 '바셀린'이었다고 한다.
피부 증상이 심할 때는 100% 지방크림(종류에 상관없이)을 자주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5. 손톱, 발톱 주위 염증
표적치료제의 대표적 부작용이 손가락, 발가락 주위 염증이다.
일단 표적 치료제를 먹기 시작하면 하루에 한번씩 손가락, 발가락 주위를 한번씩 만져보면 좋다.
눈으로 확인하기전에, 통증이 오기 전에 손가락으로 만졌을 때 감각이 다르면 시작된다는 징조이다.
표적 치료제를 먹기 시작하면 일단 샤워하고 꼼꼼하게 물기를 제거하는 습관을 가지자.
일단 염증이 생기면 아무리 관리해도 표적치료제를 먹는 한 없어지지 않고 더 커진다.
그래서 처음부터 관리에 들어가야 한다. 물이 닿은 후에는 말리고 크레오신 도포제를 바르면 좋다.
항생제가 들어 있어 의사처방이 필요하다. 담당 선생님께 처방해 달라고 하거나 피부과에 가서 처방 받는다.
손톱, 발톱이 너무 길어도 염증이 잘 생긴다. 표적 치료제 먹으면 손톱이 힘이 없어 잘 부러진다. 짧게 깍는다.
손톱염증은 센 바람을 너무 맞아도 염증이 도진다. 장갑 안끼고 자전거 탄 후 염증이 커져서 고생했다. 장갑 착용.
가을에 찬바람 불기 시작하는데 그냥 나갔다가 염증이 심해지기도 했다.
(나는 밖에 나갈 때는 일년 내내 장갑을 꼭 낀다. 겨울에는 보온을 위해서, 봄, 가을, 여름에는 햇빛을 피하기 위해 얇은
장갑을 낀다. )
발톱 염증은 걸을 때 발에서 땀이 나거나 신발이 작아서 발톱이 신발에 부딪히면 더 심해진다.
여름에는 등산용 샌들을 신는 것이 좋다. 겨울에도 신발은 본인 사이즈보다 두세 치수 큰 것을 신는 것이 좋다.
또 양말이 발가락을 댕기는 것도 좋지 않다. 그래서 나는 발가락 양말을 신는다. 양말이 발톱주변에 당기는 힘을 가하지 않는다.
발톱 염증은 많이 걸으면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걷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다.
발가락 염증이 시작되면 샤워할 때 고무캡을 사용해야 한다. 약국에서 판다.
손가락 염증이 여러 군데 생겼을 때는 아예 수술 장갑 끼고 샤워를 한다.
고무캡을 사용할 경우 염증에 식초 찜질이 좋다고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셔서 고무캡 안에 식초 넣고 샤워하면 사워 하는 동안 식초찜질을 할 수 있어 좋다.
그런 경우 샤워 후 염증 때문에 죽은 피부가 잘 떨어지고 고름도 잘 나온다. 그런데 죽은 피부를 너무 다 제거하려고 하지는 말자.
고름을 짜거나 죽은 피부 제거후에는 반드시 크레오신을 바른다.
표적 치료제를 쓰기 시작하면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샤워 후 모발건조기로 건조하면 좋다.
나는 발이 시려워 집에서 '발열덧신'을 신는데 이것은 탄력성이 적어 발가락을 자극한다.
엄지발가락쪽을 잘라서서 엄지발가락이 나오게 해서 신는다. 발열덧신은 옥션, 쿠팡에서 판다.
진단 전에 내성발톱이었다면 내성발톱 관리를 받아야 할 것 같다. 평소 내성 발톱있던 분들이 더 힘들어 한다. 항암제 쓰기 전에는 그럭저럭 버텼지만 항암제를 쓰면 그 동안 잠재되었던 문제가 터져 나오기 때문이다.
나는 진단 전에는 내성 발톱은 아니었기에 크레오신과 식초 찜질로 그럭저럭 버티고 있다.
6. 어깨 등 근육 통증
수술을 하거나 사이버나이프 같은 강력한 방사선 치료를 하면 근육들이 다쳐서 몸이 점점 삐뚤어진다.
그런 경우 여러 군데 통증을 유발한다.
이 경우 꾸준한 스트레칭이 제일 좋다. 유난히 심하게 굳은 곳은 찜질팩으로 찜질 한 후하거나 반신욕 후에 스트레칭을 하면 좋다.
맨손 스트레칭 또는 요가과 함께 문지방에 거는 철봉을 이용하면 좋다.
철봉을 잡고 발을 바닥에서 떼지 말고 무릎만 굽혀 어깨를 스트레칭해주고 여러 방향으로 당겨주면 어깨와 갈비뼈 주변의 근육을 스트레칭 할 수 있다. 각종 어깨 푸는 요가를 한다. 요즘에는 유튜브에 스트레칭하는 쇼트가 많다.
https://www.youtube.com/shorts/g9ppgRrARrg
특히 폐암 수술이나 사이버나이프 같은 강력한 방사선 치료를 한 후에는 꾸준히 호흡 훈련을 해서 호흡 근육의 힘을 유지하고 폐활량을 회복해야 한다. 복식 호흡과 흉식 호흡을 병행 한다. 앉아서도 하고 누워서도 한다. 자극되는 근육이 다르다.
호흡운동을 하다보면 자신의 문제 있는 부분을 자각하게 된다.
호흡에 대한 것은 유튜브에 여러 동영상이 있으니 따라 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정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호흡법을 하지 말것. 무리없이 따라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자.
요가 호흡법에도 레벨이 있어서 초심자가 무리하게 하면 다친다.
그리고 뛰거나 등산 자체가 호흡을 열심히 하는 방법이다. 걷다가 뛰다가 반복하는 운동도 좋다.
또 몸이 피곤해지면 방사선 치료 받은 부위들이 아프거나 당긴다. 핫팩을 하고 스트레칭을 한다.
그래도 좋아지지 않으면 갈비뼈 사이사이의 근육을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주물러 준다.
암통증은 힘들지만 근육이 당겨 아픈 것은 어느 정도 좋아진다.
이렇게해도 좋아지지 않는 경우는 암통증이나 폐렴일 가능성이 높다.
7. 혈관관리
나는 발병 전부터 혈관이 잘 보이지 않는 사람이었다.
발병 후 백금계 항암제를 맞은 다음부터는 혈관이 아예 도망을 다닌다.
분명히 있는 것 같아 찔렀는데 순간적으로 없어지는 것이다. 혈관도 안다. 찔리면 독약들어 온다는 것.
혈관이 좋지 않거나 유방암수술 환자처럼 한쪽 팔의 혈관만 사용해야 하는 경우 혈관을 잘 보살펴야 한다.
주사 맞고 일반인보다 오래 누루고 있어야 한다. 지혈이 잘 안되면 더 나빠지는 것 같다.
특히 항암제를 맞을 경우 양쪽 팔을 번갈아 가며 맞거나 그것이 안되면 혈관을 바꾸어 가며 맞아야 한다.
같은 혈관에 연달아 맞으면 항암제가 들어가는 순간 혈관이 까맞게 타는 경우도 보았다. 이것 없어지는데 6개월에서 1년 걸린다.
보통 간호사들이 체크하지만 환자가 많으면 놓칠 수 있다. 환자 본인이 신경써야 한다.
의사선생님께 부탁하면 항암제를 맞은 후 생리적 식영수를 조금 더 맞게 해주는 경우도 있다.
생리적 식염수를 더 맞으면 항암제를 더 빨리 밀어내니 혈관을 보호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 큰 병원에서는 환자가 너무 많아 식염수까지 더 주기는 힘든 것 같다.
혈관이 빈약한 분들은 평소에 악력 운동을 해 주면 좋다.
표적치료제를 먹는 동안에는 징코민 같은 혈액순환제를 먹기도 한다.
8. 기침
환자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잔 기침이 나기도 한다.
가래가 나오는 기침은 자제하지 말고 기침을 해서 가래를 빼야 한다.
그러나 가래도 나오지 않는 잔기침, 목구멍이 간질간질해서 나오는 기침을 계속하다보면 목구멍 부위의 연조직이 상해서 예민해 진다. 그래서 또 기침이 나오는 악순환에 들어 간다. 그런 경우는 기침을 고치도록 노력해야 한다. 심한 경우 이비인후과에 가야하지만 가기 전에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다. 또 이비인후과에 가도 별 차도가 없는 경우도 많다.
1) 지압
팔 안쪽에 공최 부위를 누르면 기침이 가라 앉는다. 보호자가 환자 앞에서 양 손으로 환자의 양쪽 팔을 동시에 눌러주면 효과가 더 좋다. 그 곳을 누루면 좀 아픈데 환자가 아파서 놀라서 기침이 멈추는 것 같기도 하다. 어쨋든 멈춘다. 확실한 위치를 몰라도 대충 그 부위를 누루면 된다.
( 위 사진은 '지압 동의보감'에서 가져 옴)
나는 이 경혈 외에도 폐에 좋다는 경혈을 자주 눌러 주었다.
2) 헥사메딘 가글용액
약국에서 파는 헥사메딘 가글 용액으로 목을 완전히 젖히고 목구멍 깊숙히 가글을 하면 좀 좋아지기도 한다.
하루에 여러 번 한다. 예민한 것이 좀 가라 앉는다.
3) 가습기 : 암환자들에게는 가열식 가습기를 권한다. 특히 겨울. 여름에는 워낙 불쾌지수 높으니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나는 방사선 폐렴이 심한 경우에는 겨울에 가열식 가습기를 두 개나 쓰기도 했다.
습도기가 있는 온도계를 사면 습도를 측정할 수 있어서 좋다. 습도계는 벽에 걸지 말고 침대 옆 내 머리 위치에 두는 것이 좋다. 어떤 때는 높이에 따라 습도차이가 심하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에는 아무리 가습기를 틀어도 습도가 30도 이상 올라가기 힘들다. 그래도 틀어야 한다.
지압과 가글을 하고 가습기를 쓰는데도 그치지 않으면 이비인후과에 가야하지만 거기서도 결국 약을 처방하는 방법 밖에 없다. 그런데 보통 이비인후과 약은 강해서 위장 장애가 많으니 조심해야 한다. 일반인한테도 강한 약인데 항암환자들에게는 더 심할 수 있다. 잘못하면 겨우겨우음식을 먹고 있는데 소화기가 더 나빠져 더 먹지 못할 수도 있다.
4) 여름에는 찬물과 에어콘 바람을 조심한다. 덥다고 찬물 시원하게 들이키면 기침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덥더라도 뜨거운 차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또 에어콘 바람을 직통으로 맞으면 기침이 심해지기도 한다. 너무 더우면 방에 에어콘을 켜서 시원해지면 방에 들어면서 에어콘을 끄면 좀 버틸 수 있다. 또 외부에서는 에어콘이 멀리 있는 곳에 있는다.
또 여름에 덥더라도 목주위에 손수건을 두르고 지내면 좀 좋아지기도 한다.
9. 탈모
탈모는 여자 환자들이 가장 예민하게 생각하는 부작용이다.
처음 항암제를 맞을 때는 아픈 것보다 탈모에 대한 공포심이 더 클 정도이다.
그러나 되돌아 생각해 보면 탈모는 통증을 유발하는 부작용도 아니고 영구적인 손상을 주는 것도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머리카락은 다시 난다.
따라서 탈모는 신체적인 타격보다는 정신적인 타격이 큰 부작용이다. 머리 빠진 환자들을 늘 보는 의사들은 탈모는 신경도 쓰지 않는 부작용이다. 사실 의사들이 신경쓰는 부작용은 간손상, 심한 체력저하 같이 항암제를 중단해야 하는 부작용들이다. 그외의 삶의 불편함을 유발하는 부작용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나도 백금계 항암제를 쓰면서 탈모가 시작되었다. 머리 감을 때마다 한오큼씩 빠졌고 집에서 걸어 다닐 때도 빠져서 거실이나 방 바닥에 머리카락이 수북했다.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보니 더 우울했다. 다른 분들 보니 너무 탈모가 진행되어 머리카락 몇 올만 남은 모습을 보니 차라리 미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병원 지하에 있는 미용실에 가서 화-악 밀었다. 일반 미용실보다는 그래도 병원 미용실이 더 잘해 줄 것 같은 마음이었다. 병원 미용실에서 머리를 싸악 밀고 머리를 다시 감은 후(남아 있는 머리털 제거)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려 주었다. 말릴 머리도 없는데도. 나는 좀 감성적이기보다는 효율을 중요시 하는 성격이라 왜 드라이를 하느냐고 물었다. 그 상황이 웃겨 너털 웃음까지 나왔다.
미용사분이 약간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그래도 말려야 수분이 빨리 날아간다고 말했다. 아마도 수 많은 암환자의 머리를 밀었을 그 분의 태도가 너무 고마웠다. 지금도 그 분의 표정이 생각난다.
머리를 밀고 나니 머리카락 빠지는 것을 내 눈으로 볼 수 없으니 마음은 편했지만 집에서도 모자를 쓰고 있어야 했다.
나는 진단 초기 암이 뇌전이까지 되었는데 진단 받자마자 감마 나이프로 치료를 해서 태워버렸다.
그 후 머리가 시려워서 여름에도 밖에 나갈 때는 모자를 꼭 써야 하는 상황인데 머리카락까지 없으니 집에서도 이른바 항암 모자를 써야했다.
항암모자는 병원지하에서도 팔지만 옥션에 들어가면 다양한 제품이 있다. 집에서 쓰는 것 밖에서 쓰는 것들이 있다.
또 가발도 병원지하에서 샀다. 가발도 다양한 제품이 있다. 인조 가발, 사람 머리카락 가발이 있는데 사람 머리카락 가발이 더 비싸다.
그런데 어차피 항암 환자는 밖에 나갈 일이 거의 없고 병원 가는 일이 대부분이다. 초기에는 가발을 꼭 쓰고 병원에 갔지만 나중에는 병원 갈 때 굳이 가발을 써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암병원가면 가발 쓰지 않고 항암모자만 쓰신 분들이 넘쳐 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중에는 나도 그냥 항암모자만 쓰고 병원에 가서 사실 가발 쓸일이 별로 없었다. 비싸게 주고 싸서 별로 쓰지는 않지만 그래도 없으면 불편한 것이 가발인 것 같다.
여름에 나가서 걸을 때 가발을 쓰는 것은 고역이다. 털모자를 쓴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항암모자만 쓰고 나가기에는 남들의 눈이 신경쓰였다. 그래서 옥션에 들어가니 부분 가발을 팔고 있었다. 즉 모자를 쓴 상태에서 모자 밖으로 나올 만큼만 머리카락이 있는 가발이다. 모자를 쓴 부분은 비어 있다. 여름에 사용하면 좋다.
가격도 싸고 산 뒤에 내가 가위로 잘라 모양을 변형시킬 수도 있다. 이 가발을 쓸 때는 모자가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끈이 있는 등산모자를 쓴다.
나는 일반 가발보다는 이 가발을 많이 사용하였다.
탈모 후 다시 머리카락이 자란 뒤 곱슬머리가 되는 경우도 있다. 나도 살짝 곱슬머리가 되었는데 어떤 분은 완전 뽀글뽀글해진 분도 있었다.
머리카락이 다시 자란다해도 계속된 표적 치료제 때문에 나의 머리카락은 마치 옥수수 수염같이 되었다. 마치 파마와 염색을 많이 한 머리카락처럼 보인다.
발병 전 나는 매일 머리를 감았다. 하루만 자고 나면 그야말로 떡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전에 할머니들이 머리에 동백 기름을 바른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었다. 지금은 내가 머리에 기름을 발라야 할 처지이다. 그래서 이제는 머리도 자주 감지 않는다.
10. 고혈압
암세포의 혈관생성을 방해하는 표적치료제(예: 아바스틴)는 고혈압을 유발하기도 한다.
나는 원래 저혈압이었는데 아바스틴을 사용하고 한 때 혈압이 200까지 간 적도 있었다.
이 상황에서는 응급실에 갔다. 응급실에서 해준 거라고는 기다리라고 하고 혈액 채취하고 30분 마다 혈압을 재 준 것 뿐이다.
다행히 혈압이 160대로 떨어지자 그냥 가라고 했다. 그래서 왜 여태 있었냐고 하니 혈압이 높으면 뇌졸증이 올까봐 관찰한 것이라고 했다.
뇌졸증 오면 바로 수술하려고... 다음에도 이렇게 높으면 다시 응급실에 와서 대기 하라고.....
그 후에 다시 진료 예약해서 고혈압 약을 복용했다. 담당의는 항암제에 의한 고혈압은 일시적이고 항암제를 끊으면 좋아지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정말 아바스틴 끊고 나서 혈압이 서서히 떨어지더니 다시 저혈압이 되었다.
암세포의 혈관생성을 방해하는 표적치료제를 사용하였을 경우에는 환자가 더욱 화를 내지 말고 마음을 고요히 가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응급실 가기 전에 화가 났었던 것 같다.
혈압이 오른 후 집에 혈압측정기 사 놓고 하루에 3번씩 쟀는데 너무 초조하게 생각하니 혈압이 더 오르는 것 같았다.
하루에 한번 정도 재는 것이 좋은 것 같다.
11. 잇몸질환관리
항암제를 오래 쓰다보면 백혈구 수치가 내려 가면서 이가 예민해 지거나 흔들리는 느낌이 든다.
더우기 발병 전에 이미 잇몸이 나빳던 분들은 증상이 더 심해진다.
따라서 항암제를 쓰기 전에 스케일링을 해서 예방을 한다.
하루에 한번 이상, 자기 전에는 꼭 잇솔질과 치간칫솔을 사용해야 한다.
그래도 충치가 있는 것도 아닌데 이가 시린 증상이 심해지면 헥사메딘 가글 용액(약국, 처방전 필요없음)을 사용하면 많이 좋아진다.
계속 치간칫솔을 사용하였는데도 피가 펑펑 나오는 경우에는 치과에 가야 한다. 치석이 있을 수 있다.
치간 칫솔 사용시 피는 나오지 않는데 예민한 경우에는 헥사메딘을 사용해 볼만 하다.
그냥 가글하면 미각이 달라지기도 해서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다.
가글 용액을 가글액과 함께 주는 플라스틱컵에 조금 따른 후 치간칫솔을 가글용액 담가서 사용하면 미각 자극도 덜하고 예민한 것도 줄어든다.
또한 잇몸이 이미 많이 내려간 분들은 너무 딱딱한 견과류를 씹지 않는 것이 좋다. 견과류를 씹으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잘 씹어주는 것이 건강에 좋고 치매 예방이 된다는 말이 있지만 그것은 항암치료도 하지 않고 잇몸이 튼튼한 분들에게나 해당하는 말이다.
항암치료해서 이가 흔들릴 정도가 되고 소화도 안되면 그 때는 견과류를 분쇄기로 갈아서 요구르트에 타거나 죽에 넣어서 먹는 것이 좋다.
또한 잇솔질을 너무 오래 옆으로 세게 닦는 분들도 있는데 이런 경우 예민도가 높아진다.
본인의 칫솔모가 너무 자주 옆으로 넘어진다거나 거울울 보며 이를 닦는데 운동화 닦듯이 옆으로 세게 문지른다면 고치는 것이 좋다.
이가 깍여 예민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드라마에 나오는 '분노의 칫솔질'은 자해 행위이다.
치간칫솔에는 치약을 묻히지 말고 너무 깔끔하게 여러번 닦으려고 하면 안된다.
어떤 항암제를 오래 쓰면 입안이 마르기도 한다. 입 안에 마르면 충치와 잇몸병이 더 심해질수도 있다.
하루 종일 조금씩 물을 먹어 입 안을 축여주어야 하는데 이 때 500 ml 생수병 상부 옆에 작은 구멍을 뚫고 긴 빨대를 꼽고 조금씩 빨아서 마시면 좋다. 컵을 자주 닦을 필요없이 다 마시면 병을 버리면 되어서 편하다. 몸이 좋지 않으면 물병 여는 것조차 힘들어 질 때가 있다.
12. 성대마비, 목쉼
나는 폐암이 확산되어 폐 중앙부위와 쇄골 부위의 림프선에 전이가 크게 된 적이 있다. 목이 쉬기 시작하고 음식물을 먹을 때 자주 사래기가 들더니 마침내 폐렴까지 갔다. 오른쪽 얼굴에 감각이상이 오기도 했다.
목이 쉰 것은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백수니 그냥 말하지 않으면 된다. 그런데 사래기 걸리는 것은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러다 폐렴으로 죽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 것이다. 한번은 회복했지만 연속으로 걸리면 힘들다.
일단 동네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오른쪽 성대가 마비되었는데 암으로 인한 마비라 자신이 해 줄수 있는 것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나의 주병원이 삼성병원의 이비인후과에 예약을 해서 검사를 받기로 했다. '혀가 뽑히는 지옥(종교화에서 보았던)'을 경험한 뒤 (목구멍 사진을 찍기위해 레지던트샘이 혀를 당겼는데 진짜 너무 아팠다. 샘 잘못이 아니다. 처치 자체가 아픈 것이다.) 담당의를 만났다. 담당의는 마비된 성대에 필러를 넣을 수도 있지만 목소리가 돌아 오고 사래기가 고쳐진다고 보장할 수 없다고 했다. 한마디로 안했으면 하는 의도인 것 같았다.
나는 목소리 쉰 것은 괜찮은데 사래기만 어떻게 안되냐고 물었더니 밥을 먹을 때 마비 된 쪽(오른쪽)으로 고개를 약간 숙이고 음식을 삼키면 좋아질 것라고 했다. 정말 효과적이었다. 이 한마디 듣자고 예약해서 기다리고 혀가 뽑히는 고통을 당했지만 만족했다.
나중에 조직 검사를 다시 해서 다행히 T790M이 발견되어 타그리소를 복용하고 목소리도 돌아오고 사래기도 없어졌다.
그런데 몇 년 뒤 겨울에 심한 감기에 걸린 뒤 목소리가 쉬기 시작하고 삼출성 중이염까지 걸리면서 목 쉰 것이 봄까지 지속되었다. 타그리소 내성이 온 줄 알고 목 CT까지 찍었는데 CT 상은 깨끗했다. 다만 성대가 마비 된 것 뿐이었다. 원인 불명이었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목 쉰 것은 많이 좋아졌지만 완전하지는 않았다. 컨디션과 에어콘 노출에 따라 왔다갔다 한다.
가짜 목폴라와 뜨거운 차 마시면서 견디었다.
13. 오한
나는 진단 전에도 체온이 낮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항암제를 쓰면서 체온이 더 낮아지고 코로나 걸리고 나서 더 심해졌다.'
투병 생활이 길어지면서 몸이 항암제에 절어 가는 느낌을 받는다.
1) 여름:
여름이라도 몸을 차갑게 하면 쉽게 오한이 온다. 에어콘 있는 실내에 일단 5분이상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여름에는 밖에 나가기 힘들다.
꼭 에어콘 있는 실내에 있어야 한다면 뜨거운 차를 마시면서 버틴다. 또 카페에 간다면 해가 드는 쪽에 앉는다. 요즘 카페는 유리창이 많아 여름에 아무리 에어콘을 틀어도 해가 들이치는 창가는 온도가 높다. 모자 쓰고 창가에 앉아 있으면 체온이 낮아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여름이라도 실내에서는 찬물을 많아 마시지 않는다. 마시고 싶으면 한모금 정도 마셔서 체온이 내려가지 않게 한다. 시원한 찬물을 마시고 싶을 때는 밖에 걸으면서 마시면 체온 하강을 막을 수 있다. 진단 받은 후 얼음이 가득찬 음료수를 다 먹지 않았다. 많아야 딱 한모금, 맛을 보는 정도.....
또 오랫동안 에어콘을 맞아야 하는 기차, 버스, 비행기를 탈 때는 얇은 오리털 잠바를 준비해서 아예 처음부터 입고 모자 쓰고 마스크를 꼭 하고 탄다. 코로나 전에는 나만 마스크 쓰고 있어서 이상했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나 말고도 마스크 쓴 사람이 많아 좋다.
내가 오리털 잠바없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약 15분, 지하철을 탈 때도 두꺼운 옷을 가져 간다.
2) 겨울
겨울에는 외출 할 때 기본적으로 발열 조끼를 입고 나간다. 그래도 영상 5도 이하에서는 외부에 5분 이상 서 있지 않는다.
가끔 택시를 불러도 외부에서 기다려야 할 때가 있다. 그럴 경우 급격히 체온이 떨어지기도 한다.
발열 조끼는 기본 적으로 등을 따뜻하게 해 주는 옷이다. 그런데 나의 경우는 등이 문제가 아니라 가슴과 기도 부위이다.
발열 조끼 입어도 등에서는 따뜻하지만 명치가 추워지는 것을 경험하기도 한다. 목폴라를 입어도 기도로 들어오는 찬공기를 막을 수 없는 것이다.
오한이 날 것 같으면 가장 빠른 해결 방법은 따뜻한 차를 마셔 주는 것이다. 그러나 외부에 있어서 차를 마시기 어려울 때는 외출 시 발열 파스(옷 위에 붙이는 것)를 비상용으로 들고 다니다가 오한이 날 것 같은 느낌이 들면 가슴에 붙여주면 오한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 오한이 나기 전에 약간의 사인이 올 때 얼른 붙인다.
겨울에 외출 할 때는 오한의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고 자신의 몸을 살펴야 한다.
14. 세포독성 항암제 맞는 날의 처치
항암제 횟수가 증가하면서 항암제를 맞는 동안 심리적으로 매우 고통스러웠다. 분명히 육체적으로 아픈 것은 아닌데 주사바늘을 빼고 싶은 욕망에 시달렸다. 아마도 기억 때문이리라. 의사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맞는 동안 잘 수 있게 진정제를 처방해주었다. 나처럼 힘든 분들은 부탁할 만하다.
여름에 병원에 가면 에어콘이 나온다. 약간 추운데서 움직이지 않고 차가운 항암제를 맞으면 체온이 확 떨어진다.
나같이 체온 낮은 사람들은 좀 춥다. 부탁하면 홑이불을 병원에서 주지만 부족하다.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라면 얇은 담요를 가져 가는 것이 좋다. 암병동에 가면 담요들고 다니는 분들이 많다.
약 들어가는 부위 위로 옷을 덮고 열나는 파스를 붙여도 좋다. 항암제를 맞다보면 팔이 얼음장처럼 차가와 진다.
백금계 항암제를 맞는 날은 힘들더라도 조금 걷고 자기 전에 맛사지를 받으면 훨씬 기분이 좋다.
물론 이 때는 맛사지를 너무 세게하면 안된다.
항암제를 맞는 순간 나의 몸안의 움직임이 모두 멈추는 기분이 든다.
소화기의 연동 운동도 멈추고 심지어 혈액순환마저 멈추는 기분이 든다.
걷는 것도 한계가 있어 맛사지를 받아 강제로 혈액순환을 시키면 좀 편하게 잘수 있고 소화도 좀 된다.
항암제를 맞는 날은 저녁을 좀 적게 먹는 것도 방법이다. 과식하면 소화가 안되어 그것 때문에 고생한다.
또 체온이 많이 떨어지므로 이 상황에서는 반신욕을 하기 힘드면 따뜻한 찜질팩을 하는 것이 좋다.
환자들은 온수매트나 돌침대를 많이 사용하는데 온도가 빨리 오르지 않는다. 미리 켜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여름에는 항암제 맞은 날 어떤 날은 좀 견딜만 하고 어떤 날은 너무 힘든 날이 있다.
몸의 상태도 중요하지만 여름에 항암제 맞을 때 에어콘이 너무 세었거나 아니면 집에 오는 차 안의 에어콘이 너무 센 경우 집에 와서 이빨을 덜덜 떤 경우도 있었다. 여름에는 항상 에어콘의 존재를 잊으면 안된다.
세상은 세포독성 항암제를 맞아 본 사람들과 맞아보지 않은 사람들로 나뉜다는 생각을 한다.
정말 경험하지 않고는 알수 없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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