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투병생활

치료의 반응률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stayalive1 2020. 3. 24. 19:56

반응률이란 이 약을 사용했을 때 얼마나 많은 환자에게서 효과가 있었느냐를 의미한다.

 

처음 진단을 받으면 의사가 약을 정해준다. 그러나 처음부터 반응률에 대해서는 별로 설명을 자세히 하지 않는다.

그렇지 않아도 패닉에 빠진 환자에게 이 약을 써도 효과 있을 확률은 30% 밖에 안되요라고 말하기는 힘들거다.

치료하기도 전에 벌써 포기하라는 말과 비슷하다.

물론 환자가 먼저 물어보면 가르쳐 주기는 한다. 그런데 끝에 꼭 '요즘에는 반응률이 많이 올라가고 있어요.'라는 말을 붙인다.

 

그렇게 열심히 임상시험을 하고 출시가 된 약이지만 반응률이 100%인 것은 없다.

그래도 기존 의학계에서는 믿을 만한 데이타라도 있다.

 

4기 환자들이 병원에서 해결 안되는 것을 여기저기서 새 방법을 찾으려고 하고 그런 환자들의 절실한 마음을 틈타 별 치료 방법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문제는 그런 방법들의 반응률에 대한 데이타가 없다는 것이다. 가끔 나았다는 환자들의 증언 같은 광고도 있지만 의학적 증거 없는 광고는 믿을만 하지 않다.

 

암 4기 정도 되면 어느 그 누구도 나를 고칠 수 없다.

그냥 수명을 연장할 확률만 높혀 줄 뿐이다. 이 약을 써서 생존률 30% 상승, 운동 많이 해서 10% 상승, 포기하지 않고 울면서라도 먹어서 또 10% 상승. 체온 유지해서 또 10% 상승. 이런 식으로 확률만을 높일 뿐이다.

그래서 어떤 새로운 치료방법(대형병원외)을 선택할 때는 과연 확률이 얼마나 오를지를 생각해야 하고 기존 데이타가 있는 방법의 효과를 저해하는 것을 택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하다.

 

가끔 병원의 항암 치료를 거부하고 자연치료를 한다는 분들도 있다. 누가 자연 치료를 해서 나았단다. 그러나 그 뒷면에는 자연 치료를 하다가 빨리 돌아가신 분들이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4기 환자들은 병원치료하다가 고생만 하다 돌아가시는 분도 많다. 결국에는 환자의 선택의 문제인데 각 선택의 위험도를 미리 알고 결정을 해야하고 그 결정에 후회가 없어야 한다. 

 

내가 경험한 것으로는 병원치료를 받으며 자연치료 하시는 분들처럼 살면 아주 좋을 것 같다.

예전에 제주도 서귀포에 있는 치유의 숲이라는 곳에 갔었다. 정말 좋은 숲이었다. 우리나라에서 백년 이상된 삼나무를 볼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  거기서 해설사 하시는 분이 폐암 환자라고 하셨다. 3주에 한 번 서울가서 항암하고 평소에는 치유의 숲에서 해설사로 일하신단다. 거기서 일하신 다음부터 체력이 많이 좋아지셨단다. 정말 좋은 투병생활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거기에 취직하고 싶었다. 거대한 삼나무와 메타세퀴아 나무를 보면 절로 나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체질을 바꾸어서 암을 치료에 한다는 것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암은 오랜 시간 체질이 변해서 생긴 병은 맞고 다시 좋은 체질로 돌아가야 하는 것도 맞다.

그러나 암이 자라는 속도와 내가 체질이 변하는 속도에 차이가 있다. 즉 체질을 바꾸기 전에 암이 더 빨리 자라는 경우를 생각해야 한다.

오랜 시간 동안 체질이 변해 왔는데 단 몇 개월간 좋은 것 먹고 운동한다고 빨리 체질이 바뀌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나는 오른쪽 고관절이 많이 꼬였다. 발병 당시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 동안 작어도 일주일에 4번은 스트레칭을 했었다.

물론 체력에 맞게 조금씩 했다. 그러나 아직 다 풀리지 않았다. 물론 7년 전보다는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단단히 꼬인 근육은 그대로 있다.

그러나 예전처럼 걷는데 불편하거나 걷고 나서 아프지는 않는다. 죽기 전에 다 풀고 가는 것이 목표이다.

 

암1,2,3기 환자들은 수술한 뒤 체질을 바꾸는 것을 해야 다시 재발하지 않는 것 같다.  암이란 외부에서 병원균이 들어와 생긴 병이 아니라 본인이 만들어 낸 병이다. 논리적으로 수술 후 발병 전과 똑 같이 생활한다면 재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4기 환자에게는 너무 시간이 없다.

 

그래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하는 게 좋겠지하고 생각하고 해야지 너무 체력적이나 경제적으로 올인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