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긴 터널 속에서 환자들은 점점 더 지쳐간다. 코로나 전에 나는 열심히 산에도 가고 근처 사찰 순례를 했었다. 삶의 끝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이것 뿐이라는 생각이었고 '막장에 몰린 삶'이란 생각을 하곤했다. 그러나 코로나 2년을 지내면서 그래도 그 시절이 나에게는 '좋은' 시절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집 앞의 공원만 죽어라하고 간다. 공원을 뱅뱅 도는 80대 노인들과 얼굴을 익힐 정도이다. 공원에 가면 비슷한 시간 대에 늘 마주치는 사람들이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회복 중인 뇌출혈 환자, 열심히 움직이는 그들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기도 한다. 얼마 전부터 줌 명상을 시작했다. 지금은 대면으로 명상을 하러 다닐 상황이 아니니 줌으로 모여 명상을 하는 것이다. 새벽 6시에 시작하지만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