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 폐암4기 진단을 받고 2년 6개월 정도 예상 수명을 선고 받았었다. 그 이후로 나의 인생은 '잉여인간'이었다. 마치 선고가 언제 집행될지 모른 채 초조하게 사는 사형수 입장이었다. 그렇게 10년을 살았다. 그런데 올해 6월 나는 내가 봉사하는 그룹에서 비교적 중요한 직책을 맞아 중요한 행사를 무리없이 마무리했다. '암환자는 봉사를 하되 중요한 직책을 맏지 않는다.'는 나의 원칙을 스스로 깨는 행위였고 행사 전 준비기간 8개월 동안 끊임없이 나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며 참여했다. 내가 힘들면 내 일을 대신 맡아 줄 사람들을 찾아보기도 했다. 행사 기간 동안 무리를 하기는 했다. 그리고 행사가 끝나고 한달 동안 거의 누워지냈다. 다행히 나의 체력이 최고조에 이르는 여름이라 회복하기 쉬웠다.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