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기온이 작년보다 일찍 내려가는 분위기이다.
여름 동안 긴 장마로 무더웠던 날은 많지 않았다.
아침 저녁으로 기온차가 심해서 이제는 하루 중 제일 더운 시간에 걸어야 한다.
며칠 전 아무 생각없이 오후 5시쯤 나갔다가 좀 고생을 했다.
걸을 때는 몰랐는데 다음날 일어나니 온 다리가 땡땡한 느낌이다.
내가 기온차를 느끼기 전에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것이다.
갑자기 기온이 내려 간 상태에서 걸었더니 다리 근육이 굳어 버린 것이다.
이럴 때는 반신욕을 하고 폼롤러를 평소보다 많이 해 주면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당장 바지부터 두꺼운 바지로 바꾸었다. 이제 여름 옷은 안녕. 내년에 다시 만날 수 있기기를......
작년에는 기온이 꽤 높아서 11월 중순 이후까지 밖에서 걸었다.
올해는 추세를 보니 일찍 기온이 내려갈 것 같다.
자 이제 올해 어디로 단풍 구경을 갈 것인지를 계획을 짤 시간이다.
멀리 못가니 결국 북한산이나 도봉산에 가야 할 것 같다.
최근 뉴스에 강경화 장관의 남편이 이 시국에 답답하다고 요트 사러 미국에 갔다는 뉴스를 들었다.
딱 처음에 든 생각은 '건강한 사람이구나.'
우리 같은 암환자는 동네 공원에 갈 수 있는 상황조차 너무 감사하게 받아들인다.
동네 산에 걷는 길을 잘 닦아 놓은 지자체에 너무 감사할 지경이다. 늘 걸으면서 우리나라는 선진국이라는 생각을 되뇌인다. 군데 군데 나같은 사람들을 위해 쉴 곳도 많이 만들어 놓았다!
코로나로 차 타고 가는 곳은 못가지만 걸어서 갈 수 있는 동네산이 있고 그 길을 잘 닦아 놓았다는 사실에 너무 감사한 것이다.
매일 같은 길을 걸어도 길 가의 나뭇잎을 하나하나 감상하면서 그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건강한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기쁨'을 우리는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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