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들은 어느 정도 다 불안증 환자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그래서 맘 편히 자는 분은 별로 없다.
그러나 특정한 항암제는 불면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내가 맞은 아바스틴이 불면증을 유발하기로 유명한데 딱 하루정도 불면증이 온다.
그날은 소화도 잘 안되니 먹는 양을 약간 줄이고 많이 걷는다. 그러면 약간 피로한 느낌이 들며 좀 잘 수 있다.
항암제 부작용 때문에 잠이 잘 오지 않는 경우는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항암제 맞고 이틀 정도 지속되는데 너무 힘들면 이때는 수면제를 처방 받는데 장기간 수면제를 먹는 것은 좋지 않다.
또 항암제 주기에 따른 불면증이 아니라 늘 불면증이 있으면 의사와 상의하고 수면제를 처방 받는 것이 좋다.
늘 잠이 부족하면 심리적으로도 힘들고 신체면역도 많이 떨어진다.
불면증에 도움이 되는 것들
1. 걷기 : 낮에 운동하면 잠이 그래도 온다.
2. 자기 전 스트레칭과 반신욕, 족욕 : 혈액 순환이 되면서 노곤해 진다.
3. 맛사지 기계, 세라젬 : 요즘 많이 파는 의자식 맛사지 기계도 긴장을 풀어 주어 잠이 오게 한다.
4. 명상: 특히 바디 스캔. 나는 바디 스캔을 하면 잠이 잘 온다.
명상은 초보자는 지도자의 말에 따라 명상을 하는 것이 좋다
유튜브에 가면 명상과 바디 스캔에 관한 동영상이 많다. 본인한테 적당한 것을 찾으면 된다.
남자의 낮은 목소리가 잠이 잘 온다.
5. 영어 듣기 : 나는 잠이 오지 않으면 유튜브에서 영어 강의를 듣는다. 주로 미국의 대학교수님이 올린 강의 동영상이 좋다. 40분 정도 하다가 정지한다. 주로 철학 같은 무슨 소리인지 모르는 강의로서 남자 교수님의 목소리가 잠이 잘 오는 것 같다.
여자 목소리는 톤이 높아서 시끄러워 잠이 깨는 것 같다.
영어가 듣기 싫으면 아마도 한국 교수님의 지루한 강의도 있을 것 같다. 강의를 선택할 때는 본인이 흥미있는 강의나 너무나 재미있게 하는 강의를 선택하면 안된다. 지--루한 강의가 좋다. 철학 강의.
6. 요즘에는 수면을 도와주는 각종 소리를 제공하는 앱들도 있다. 이른바 화이트 노이즈.
나는 이것을 사용해보지 않았지만(영어강의만으로도 충분하다.) 효과를 보는 분들도 있다.
7. 자기 전에 TV나 스마트폰 동영상을 보지 않는다. 과도한 시각적 자극은 각성을 유도하는 것 같다.
물론 TV보다 자는 사람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TV보다 자는 경우 잠드는 시간까지 꽤 걸린다.
8. 스마트폰에 연동되는 스마트 와치를 사용하면 수면 시간을 측정해 주어서 편하다. 잠이 부족해서 낮잠을 잘지 아니면 그냥 버티다 저녁에 일찍 잘지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준다. 암환자가 되면 낮잠 자야 할지 말아야 할지도 큰 의사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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