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는 환자들에게는 직업이다.
모든 활동에 우선한다.
집이 지저분해도, 설것이가 많이 쌓여도 일단 걷고 나서 집안 일을 한다. 집안 일을 우선적으로 하다가는 걸을 시간이 없다.
애들이 밥달라고 해도 배달시켜 주고 걸으면 된다. 스트레칭도 걷고 나서 힘이 나면 한다.
사실 요가나 스트레칭을 먼저 하고 나서 걷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요가하다 힘빠져서 걷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두 개 다 할 체력이 되지 않는다면 걷기를 먼저 선택해야 한다.
걷는 요령에 대해서는 맨 앞의 게시글에 올렸으니 읽어 보면 된다.
부가할 사항은 등산(걷기) 시 준비할 것들이다.
1. 동네 공원을 걷는 것이 아니라 동네 뒷산(경사가 있는 곳)을 가더라도 한 시간 이상 걸을 경우 반드시 스틱을 들고 간다.
항암을 하다보면 근육을 약하게 하고 반사반응이 느려져 생각치도 않게 넘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 스틱을 사용하면 무릎에 무리가 덜 간다. 환자는 걷지 못하면 죽기 때문에 무릎을 아끼는 것이 오래 사는 길이다.
탁솔 계통의 약을 쓸 경우 다리에 힘이 급격히 빠지므로 이 경우에는 평지에서도 조심해야 한다.
2. 무릎 보호개를 사용한다.
나는 동네 공원(평지)에서라도 한 시간 이상 계속 걸을 경우 무릎 보호개를 한다.
이 걸 사용하면 혹시 넘어지더라도 무릎이 깨지지 않고 확실히 무릎에 무리가 덜 간다. 무릎 보호개는 옥션에서 판다.
3. 날씨가 따듯하면 산에서 낮잠을 자보자.
나는 기온이 15도 이상 올라가면 동네 뒷산에 가서 한 시간 정도 걷고 한 시간 정도 자거나 독서를 하다가 또 한시간을 걷고 집에 온다.
폐암이기 때문에 신선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 산에 있는 시간을 늘리려고 노력한다.
벤치가 있으면 그곳을 이용하고 적당한 벤치가 없으면 돗자리 깔고 자다가 온다.
요즘에는 얇은 방수 돗자리도 많이 나와 무겁지 않다. 이것만 깔면 바닥이 차기 때문에 8단 등산 방석 두개를 가지고 가서 등과 엉덩이에 깔고 누우면 찬기운이 올라 오지 않아 좋다. 이것들 모두 옥션에서 판다.
4. 차가운 음료수보다는 작은 보온병에 차를 넣어 가지고 다니며 마신다.
점심을 먹고 나가더라도 고구마 한 개 정도는 가지고 나가 기운떨어지지 않게 한다.
5. 표적치료제를 먹는 동안에는 햇볕을 쐬지 않는 것이 좋다. 피부 발진이 더 심해지고 가려워 진다.
그래서 걸을 때는 햇빛 차단을 완벽하게 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 크림보다는 모자나 마스크로 가리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아도 피부가 좋지 않는데 자외선 크림은 더 자극을 줄 수 있다.
여름이라도 장갑도 꼭 껴야 한다.
옥션에 가면 여러가지 햇빛 차단 제품이 있다. 자꾸 걷다보면 다른 사람들의 햇빛 차단 용품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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