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오징어 게임'에 이어 '지옥'이 강세이다.
드라마를 보다보니 데자뷰를 느꼈다.
이 드라마의 주 테마가 '자신의 죽는 날을 미리 선고 받는다'는 것인데 듣다보니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다.
암4기 환자들에게는 여지없이 '남은 시간'이 선고 된다. 물론 드라마처럼 정확하게 지켜지지는 않은다. 더 빨리 죽을 수도 있고 오래 버틸수도 없다. 의사선생님도 누가 오래 버틸지 모른다.
이 드라마에서는 죽음을 선고 받은 이유가 '죄'를 지어서라고 '신진리회'는 우긴다. 이 영화의 감독은 '죄'를 강조하는 종교에 반감을 가진게 아닐까 생각했다.
암에 걸린 것도 '내 탓일까?' 처음에 암에 걸렸을 때 내가 무엇을 잘못했을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러나 나보다 담배도 더 많이 피고( 흡연자였던 친정아버지는 노환으로 돌아가셨고 그 옆에서 나보다 더 오래 간접 흡연을 한 어머니도 멀쩡하시다.) 음식도 더 많이 만든 사람(조리 중 나오는 가스나 미세먼지가 요인이라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게 치면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께서 요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다.)도 많다. 심지어 나는 고기도 거의 먹지 않았고 술도 당연히 마시지 않았다.
직업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고 운동 부족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나와 같은 직업을 가진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요즘 스트레스 받지 않는 직업이 어디 있을까?
사람은 '지옥'에서 처럼 요란하게 선고를 받지 않아도 결국 죽는다. 죄를 짓지 않아도 죽는다.
암에 걸리는 것도 확률 게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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