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라는 책을 읽었었다.
제일 첫 장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처럼 침대에서 나오는 법'이다. 대로마제국을 다스렸고 현자로 추앙 받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늦잠 자는 형'이었단다. 황제 임에도 불구하고 늦은 아침에 침대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을 했다고 한다. 아마도 황제라 아무도 강하게 그를 깨우지 못하니 본인의 투쟁이 더 중요했으리라. 그의 명상록을 보면 침대에서 나오기 위한 '투쟁'이 많이 언급된다고 한다.
나는 '아침형 인간'이라 아주 컨디션이 나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아침에 벌떡 일어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눈 뜨면 벌떡 일어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사실 이 장을 읽을 때 공감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침대'를 '현관문'으로 바꾸면 사정이 달라진다. 매일 저 '현관문'을 통과해 걸으러 나갈 때 온갖가지 핑계를 대며 나가지 않다가 겨우 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 찍힌 걸음수를 보면서 끝까지 미루다가 어쩔 수 없이 급히 나가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 전에는 이 산 저산 구경 다니는 기쁨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나갔지만 코로나 정국에서는 매일 나가는 공원이 정해져 있다. '구경' '호기심'은 사라지고 오직 순수 '걷기'만이 남았다. 이럴 때는 오직 스마트폰의 걸음수 만이 나를 채찍질할 뿐이다.
일단 '현관문'을 통과하면 이제는 자동적으로 걸어진다. '현관문'까지 가는 것이 가장 힘들다.
'매일 현관문을 쉽게 나오는 법'이란 장이 나에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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