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폭염이 시작되었다.
환자들은 걷기가 힘들어졌다.
그래서 나는 요즘에는 새벽에 나가 걷는다.
새벽 6시쯤 공원에 가보면 공원이 거의 꽉 차있다. 대부분이 어르신들인데 가끔 엄마에게 끌려 나온 젊은이들도 보인다.
얼굴 표정이 불만이 가득하지만 그래도 끌려 나왔다는 것이 대견해 보인다.
우리 딸들은 꿈 속에서 헤매고 있다.
예전에는 너무 더울 때는 낮에 낮잠 자고 밤 10시쯤 나가 걷기도 했었다. 그 때도 공원이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말 부지런하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예전에 알고 지내던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새벽마다 동네 야산에 갔는데 5시에 가도 본인보다 먼저 온 사람이 있어서 화가 나서 후레쉬 들고 새벽 4시에 갔는데 그래도 먼저 온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다.
무사히 이 폭염과 코로나 정국을 보내는 것이 소원이다.
그래도 폭염이 와서 좋은 점도 있다. 요즘 요가를 하는데 다리가 더 잘 찢어진다. 역시 요가는 인도에서 40도씨의 온도에서 웃통 벗고 하는 운동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나는 몸이 많이 뻣뻣한 사람인데 진단 받고 열심히 요가해서 이제 다리 벌리고 머리 가슴이 땅에 닿는 수준까지 왔다.
이 한여름 동안 열심히 해서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확실하게 굳혀 놓아야겠다.
또 폭염이라 식구들은 비겁하게(?) 에어콘 있는 방에 들어가 있지만 나는 더운 거실과 주방에서 땀 뻘뻘 흘리며 일을 한다. 이 때가 오랜만에 찬 음료수 들이킬 수 있는 기회이다. 폭염 속에서 일할 때는 찬 음료을 좀 마셔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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