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의 제정신 유지하기

미술 감상, 음악 듣기 등 예술 활동을 해보자

stayalive1 2020. 3. 15. 07:20

나는 발병하기 전부터 미술관람과 음악 듣기를 좋아했다.

다만 직장맘이라 시간이 없어서 미술관에 자주 가지는 못했었다.

발병하고 백수가 되니 체력이 되고 좋은 전시회가 있으면 되도록 가려고 노력했다.


예술은 우리에게 큰 위로를 준다.

알랭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이라는 책에 보면 치유의 기능을 가진 예술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 있다.


알랭드 보통의 예술의 일곱가지 기능

 

1. 기억

2. 희망

3. 슬픔

4. 균형회복

5. 자기 이해

6. 성장

7. 감상


물론 평소 하던 예술 활동이 있다면 체력이 되는 대로 하면 되고 없다면 그냥 감상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미술 감상인 경우 각 그림들을 설명한 책을 좀 읽고 감상하면 더 도움이 된다.


그러나 미술관에 갔을 때도 환자들에게는 주의 할 사항이 있다.

1. 무거운 것을 들고 구경하지 말것. 갤러리의 사물함을 이용한다. 스마트폰 정도만 든다.

   신발은 운동화를 신는다.

2. 여름 철에 갈 때는 꼭 여분의 외투와 마스크를 들고 갈 것. 전시실에 에어콘을 세게 트는 경우가 많다.

3. 주말이나 방학이 끝날 무렵에는 가지 말것. 사람들이 몰려 감염의 위험이 있다.

4. 하루에 많은 것을 다보려고 욕심내지 말것.

   전시회를 관람하는 것은 계속 걷는 것이 아니라 걷다가 서고 걷다가 서는 동작이라 별로 땀은 나지 않으면서 체력만 소모하는 동작이다.

   그래서 큰 미술관에 가서 이 전시회 저 전시회 다 보고 오려다 오히려 체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더라도 체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면 바로 나와서 밖의 벤치에 누워 쉬어야 한다.

   그러나 그림 감상에 몰입하다보면 자신의 신체를 관찰하는 능력이 떨어지기도 하니 항상 조심해야 한다.

5. 박물관이나 미술관이란 창문이 없는 건물이기 때문에 인공 환기 시설이 좋지 않으면 공기질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특히 특정 전시를 시작할 무렵 보다는 끝날 무렵에 보는 것이 좋다. 

   전시 준비를 하면서 페인트를 많이 사용하는데 전시 초기에는 냄새가 많이 난다.


나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자주 갔는데 그 이유는 어느 박물관이나 미술관보다 공기가 좋고 공짜라서 비싼 돈내고 왔으니 다보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없기에 쉬면서 천천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전시품을 잘 바꾸지도 않고 바꿀 때 인테리어는 바꾸지 않고 전시품만 바꾸는 경우가 많다.물론 특별 전시 때에는 페인트 칠을 다시 하지만 그 때는 전시가 끝날 무렵에 가면 된다. 관람을 하다가도 힘들면 밖에 나와서 벤치에 누워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쉬다가 다시 관람할 수도 있다. 또 겨울에는 전시 관람보다는 그냥 실내에서 걸으려고 가는 경우도 있다.


콘서트나 극장은 가지 않는 것을 권한다. 이것은 많은 사람들을 피할 방법이 없다. 그냥 집에서 TV로 감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