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가 되면 모든 의류는 실용성을 위주로 선택하게 된다.
나는 오른쪽 폐에 사이버나이프 치료를 받은 후 (2015년) 영상 7도 이하, 외부에서 걸으면 체온이 금새 내려가고 폐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나와 밖에서는 걷지 못한다. 인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기능이 망가져 '변온' 동물이 된 것이다.
예전에는 겨울에는 아예 제주도에 가거나 실내에서 걸을 수 있는 곳(큰 종합병원, 박물관)에 갔었다. 그런데 올해에는 코로나 상황 때문에 박물관과 종합병원에 갈 수 없게 되었다. 큰 실내 쇼핑센터는 사람들도 많고 온갖가지 상품 냄새들 때문에 코로나 이전에도 가지 않았었다.
그래서 결국 밖에서 걸어야 하기에 가급적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발열조끼를 이 번에 새로 샀다.
이제 사이버 나이프 치료한지 좀 되어서 영상5도까지 발열조끼 입은 후 걸어도 된다. 걷기 후에는 반드시 반신욕을 해서 체온을 올린다.
이번 겨울에는 발이 더 시려워졌다.
발병하고 나서 발이 시려워 발열버선을 1년 내내 신고 버텼는데 이번 겨울에는 기온도 평년보다 더 따듯함에도 불구하고 내 발은 더 추워졌다. 또 발목까지 시려워졌다.
그래서 발열버선 신고(발가락염증 때문에 앞부분은 잘랐다. 현재 염증은 심하지 않지만 표적치료제를 먹고 있는 동안에는 조심해야 한다.) 그 위에 할머니들이 신는 발목 버선을 신었더니 따뜻하다.
재래 시장에서 많이 보았던 바로 그 버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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