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12년 8월 23일에 삼성서울병원에서 폐암4기를 진단과 함께 당시에 2년 6개월 정도 수명이 남았다는 소리를 들었다. 정말 앞이 깜깜해지는 순간이었고 진단 받기 전의 '나'는 이미 그 순간에 죽었다.
그 이후의 삶은 진단 받기 전과 완전히 달라졌고 달라지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이제 10년이 지났다. 아직도 약을 먹고 있고 아마도 죽을 때까지 약을 먹을 것이다.
10년 동안의 항암치료 끝에 나는 살아있기는 하지만 체력과 정신력이 많이 적어진 것을 느낀다.
10년 동안 나는 한달에 30만보 걷기를 달성했다. 그러나 작년부터 점점 그 30만보가 20만보로 줄어 들고 있는 것을 느낀다. 아마도 코로나와 넷플릭스의 영향, 노화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에 감사하다.
10주년 되는 날 자축했다. 빵집에 가서 작은 조각 케익을 사 와서 나 혼자 다 먹었다.
차마 큰 케익은 사지 못하고 작은 조각을 샀다.
케익은 암 환자들에게 금지음식이지만 이날 만을 '이탈'하고 싶었다. 나에게 주는 상이다.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10년 동안 잘 버텼어.'
Still Fighting It
https://www.youtube.com/watch?v=TIlssB0IJv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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