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순간 일어나는 생각들

남편이 코로나 확진을 받다

stayalive1 2022. 3. 5. 04:32

 코로나 확진자가 폭발하는 시기에 들어섰다. 외국처럼 한번쯤은 겪어야 할 시기가 드디어 온 것이다.

 밖에 나가 일을 해야하는 남편이 코로나 확진을 받았다.

나는 남편이 확진을 받은 후 바로 PCR 검사를 했는데 음성이었다. 다시 한번 할 예정이다.

 

 확진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상황인데 홀로 다른 곳에 가서 자가 격리하다가 상태가 심각해졌다는 기사를 읽은 터라 상황 체크가 쉬운 집에서 격리를 하기로 했다.  이제는 정부가 알아서 해주던 시기가 지났고 약조차 각자 알아서 사 먹어야 하는 시기가 도달한 것이다.  다행히 3월1일부터 확진자의 동거인은 사람이 많지 않은 곳에 외부 출입은 가능한 것으로 정책이 바뀌었다. 

 남편을 화장실이 딸린 안방에 있게 하고 생수 한 박스 넣어주고 나는 밥만 주었다.  

 문 앞에 작은 테이블 놓고 그 위에 밥을 놓아두면 남편이 나중에 방에 들고 들어가는 형식으로 서로 마주치지 않게 했다.

 숟가락, 젓가락은 본인이 밥 먹고 화장실에서 씻어서 사용하고 그릇들은 일회용 큰 접시를 사용하여 밥과 반찬들을 먹을 만큼만 덜어서 주었다. 어쩔 수없이 사기 그릇을 사용했을 경우에는 내가 일회용 장갑을 끼고 집어서 끓는 물이 있는 냄비에 바로 집어 넣었다. 설겆이를 하면 다른 그릇이 오염될 수 있기에 반찬이 묻은 상태로 바로 10분정도  끓인 다음 그릇을 씻었다.  일회용 그릇은  일회용 장갑을 끼고 집어서 큰 비닐에 바로 집어 넣었다. 비닐은 비닐 묶는 집게로 꼭 묶어 두었다.  나중에 이 그릇들은 3주 정도 베란다에 보관했다가 재활용으로 버릴 예정이다. 그 정도면 바이러스가 죽지 않을까?

남편이 들고 들어가는, 방문 앞 테이블 위에 있는 쟁반을 나는 만지지 않는다.  그냥 그릇만 놓는다.

 

하루 세끼 중 두끼는 내가 준비하고 한 끼는 배달해 먹기로 했다. 

남편은 방안에만 있으니 먹고 싶은 것이 많은지 본인이 이것저것 배달시킨다. 배달이 된다는 것. 정말 다행이다.

 

 나는 점심 먹고 좀 쉬었다가 집 앞 공원에 나가 산책을 한다. 

마스크 두 개(94, 덴탈마스크) 끼고 후두 뒤집어 쓰고 수술용 장갑 끼고 나간다.  아무하고도 말하지 않는다. 

 

 지난 두 달 동안 거의 걷지 않아서 사실 체력이 좀 떨어졌다. 3월에 들어서니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 다시 체력을 끌어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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