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폐암 진단시 이미 뇌전이 4기라는 진단을 받았고 기대수명 2년 반을 예상했기에 직장도 그만두고 아예 사회 복귀를 기대하지 않았다 . 2년 반을 3년이나 4년으로 연장하기만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암1,2,3기 환자들은 일단 치료의 끝이라는 것이 있다. 수술만 하는 경우 복귀가 빠르고 수술 후 항암 치료를 하는 경우도 치료의 끝이 있으니 어느 시기에 복귀하는냐는 고민을 하게 된다.
예전에 유방암1기로 수술 후 항암치료를 하신 분이 있었다. 항암치료 중 너무 힘들어 하셨는데 시간이 지나니 언제 복귀할 까 고민 중인 것 같았다. 지인들이 항암치료하고 집에만 있으면 우울해지니 빨리 복귀해서 집 밖으로 나오는 것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충고를 한 모양이다. 그래서 나는 현재 먹는 것이 예전에 먹는 것 만큼 먹는지, 예전에 일할 때 지금처럼 먹고 일이 가능했는지를 물었다. 대답은 '아니다'였다. 그럼 복귀는 무리라고 생각한다. 건강했을 때도 그정도 먹고 일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항암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충고는 단편적일 때가 많다.)
수술 후 세포독성 항암 치료를 세게 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섭취 상태'로 돌아 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한다.
사회 생활을 한다는 것은 대부분 다른 이들과 함께 무엇인가를 공동작업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처럼 효율을 중시하는 사회에서는 일단 일을 시작하면 '나 환자니까, 천천히'가 잘 되지 않는다. 다른 이들의 속도에 나는 맞추어야 한다.
아직 체력도 다 회복하지 못했고 잘 먹지도 못하는데 복귀는 자신의 체력을 갉아먹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물론 사람들은 다들 '일을 줄인다.'고 생각하지만 얼머큼 줄여야만 내 체력에 무리가 가지 않는지 정확히 알기는 힘들다.
보통 항암제를 쓰고 3개월이 지나면 체내에서 다 빠져 나간다고 하지만 수술이나 항암제를 쓰기 전의 체력으로 돌아가는데는 3년 정도 걸린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 물론 개인의 체력과 얼마 만큼 독한 약을 얼마 동안 썼느냐에 따라 많이 다르기는 하지만 항암제를 썼을 경우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따라서 빨리 사회에 복귀하려면 힘들어도 먹는 양을 빨리 회복하고 집에서 침대에 누워만 있지말고 운동을 많이 해서 체력을 키워야 한다. 환자들이 집에만 있는 경우 조금 먹어도 조금 움직이니 견딜만 하니 자신의 체력이 다 돌아왔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또 복귀하더라도 쉬지 않고 일하는 습관을 고치고 틈틈히 잠시라도 숨을 돌리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나 같은 경우는 집에서 집안 일을 할 때도 틈틈히 쉬면서 한다. 설겆이 하고 좀 쉬었다가 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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