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만드는 환자식

영양죽 만들기

stayalive1 2025. 2. 18. 18:58

 

 세포독성 항암제를 하는 경우 정상적인 음식 섭취가 어렵다.

힘들더라도 영양죽을 만들어 먹으면 어느 정도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다.

죽초차 먹기 힘들면 죽에 물을 많이 타서 미숫가루처럼 만들어 그냥 마시기도 했다. 

 

       1) 보리, 귀리, 콩 종류는 미리 불려 놓는다. 콩이 주 재료이다.

       2) 죽을 젓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압력 솥으로 보리, 귀리, 콩을 익힌다.

       3) 각종 야채와 고기는 큰 솥에 물을 적당히 붓고 크게 크게 잘라서 끓인다.

       4) 끓인 야채물이 식으면 그 물로 모두 믹서기로 갈아 다시 끓인다.

           다 미리 익힌 것이기 때문에 죽을 젓는 시간이 줄어든다. 죽을 젓는 것이 환자들에게는 쉬운 것이 아니다.

           믹서기는 10만원 정도하는 큰 용량의 믹서기를 사용한다.

       5) 어느 정도 식으면 비닐 봉지에 하루 먹을 양 만큼 나누어서 냉동 시킨다.

 

죽은 당연히 조금씩 끓여서 바로바로 먹는 것이 맛있고 좋지만 현실적으로 스스로 끓여 먹어야 하는 환자들은 그런 호사를 누릴 수 없다. 

나는 한 번에 한달치를 끓여 놓고 먹는다.

너무 힘들었을 때는 동생이 끓여다 주었고 어느 정도 회복 된 뒤에는 내가 하루 날 잡아 끓인다.

하루 고생하면 한달을 잘 살 수 있다.

맛도 끓일 때마다 넣은 재료에 따라 조금씩 변하고 보기도 좀 그렇지만 영양면에서는 확실하다.

어떤 때는 블루 베리도 넣는데 색깔이 검은색이 된다.

견과류는 그냥 먹어도 되지만 투병 생활을 오래하면 견과류도 씹는 것이 힘들어져 갈아서 죽에 넣는다.

이런 영양죽을 만들면 콩을 많이 먹을 수 있어 좋다.

밥맛 없고 밥차리기 싫은 날에는 하루에 두번 먹기도 한다. 넘기기 힘들면 물을 많이 타서 그냥 마시기도 한다.

그냥 약이라고 생각하고 넘긴다.  이거라도 먹지 않으면 죽는다.

영양죽은 심리적 안정 효과도 있다. 오늘도 '다양하게 먹었다.'라는 생각에 안심이 좀 된다.

       

매일 조금씩 죽을 끓일 경우 '한경희건강마스터'라는 죽끓이는 기계를 사용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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