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암환자들에게 힘든 계절이다. 많은 환자들이 힘든 겨울을 버티다 에너지를 다 써버리고 봄에 사망을 하거나 내성이 오기도 한다.
지난 겨울에는 1월까지는 잘 지냈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이번 겨울에는 운동도 잘하지 못했고 먹는 것도 부실했다. 심한 감기에 걸려 못소리가 쉬기도 했다.
결국 설날 지나고 삼출성 중이염이 왔고 목이 더 쉬기 시작했다. 또 오른쪽 얼굴에 감각이상이 생겼다. 몸 상태도 너무 좋지 않아 조금만 걸어도 숨이 너무 찼다.
삼출성 중이염은 고막에 구멍을 뚫고 배관을 넣으면 되는 것이지만 목이 쉰다는 것은 너무나 나쁜 징조이다.
2018년 내성이 왔을 때 목이 쉬었었다.
아! 당연히 내성이 왔구나 하고 생각하고 정기 진찰을 갔더니 폐는 깨끗하단다. 그래서 이비인후과에 가니 오른쪽 성대가 마비되었단다. 내성이 왔을 때 성대가 마비되었었다.
그래서 다시 목 주위의 CT를 찍어보니 림프절이 부은 것은 없었다. 아! 살았다.
이비인후과 선생님도 종양내과 샘도 왜 마비가 왔는지 설명하지 못했다.
아마도 잘 지내지 못한 지난 겨울 때문에 내성의 문턱에 서 있는 느낌이다. 3월에서 4월 지나 5월이 되어 기온이 올라가니 조금씩 체력도 올라가는 듯하다.
이제부터라도 정신 차리고 제대로 먹고 제대로 걸어야 겠다.
목소리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데 지난 10월에 찍은 동영상의 목소리를 들으니 사실 그 때도 살짝 쉰 느낌이 있기는 하다.
혹시 2018년 성대마비가 완전히 풀어지지 않고 있다가 심한 감기 때문에 더 심해진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2019년 목소리가 돌아 온 후 이비인후과에 가서 검사를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여름 쯤 되어 목소리가 더 좋아지만 이비인후과에 가서 성대마비를 다시 검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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