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상황이 오기 전, 작년에는 정말 열심히 서울 근처의 산과 사찰을 방문했다.
코로나 이후 동네 공원만 죽어라 간다.
대중교통 무섭고 운전 못하니 택시비 감당하지 못해 멀리 가지 못한다.
사찰 순례도 걸어 갈 수 있는 동네 사찰 만 간다.
그러나 이런 작은 뒷산과 공원이 있음에 감사하고 이 공원을 잘 가꾸어 준 지자체에 감사한다.
동네걷다보면 어제 마주 친 분 오늘 또 마주 친다. 가장 기온이 높은 시간에 걷기 때문에 마주 칠 가능성이 높다. 오후 2시만 되면 어르신들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이점도 있다. 코로나 전에도 사람들을 잘 만나지 않았는데 이제는 항암 환자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모임을 자제하고 '줌'미팅으로 모여 들고 있다. 따라서 지금은 '줌'으로 하는 정기적인 미팅이 두 개나 있다.
카메라 앞에 앉아 있는 것이 힘들면 '비디오' 끄고 누워 있거나 스트레칭 하면서 참여 할 수 있어 나 같은 환자에게는 정말 좋은 매체이다. 많은 사람들이 비대면 채팅에 처음에는 낯설어 했지만 이제는 편한 점도 더 많이 발견하는 것 같다.
강의 내용에 있어 강의자의 '딴소리'를 줄이고 핵심적인 이야기만 들을 수 있어 좋다. 낯선 이들과 강의를 같이 듣는 어색한 분위기도 느끼지 않아 좋다. 보통 현강에서는 강의 듣는 분들의 모습을 보기 힘들지만 줌에서는 다른 청강자들의 모습도 볼 수 있어 재미있다. 조는 사람, 먹는 사람, 긁는 사람등 재미 있는 모습이 보인다.
세상은 계속 변하고 나도 변한다. 그 때 그 때 적응하다보면 또 좋은 점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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