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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삼성병원에서 입원해서 폐선암을 진단받았는데 뇌에서 전이가 발견되자 입원을 하루 연장해서 바로 감마나이프 수술을 시행하였다.
입원실에 이송원이 와서 방사선과에 데려 가면 방사선과에서 시술을 시작한다.
나는 진단의에게 감마나이프 수술시 보호자가 필요하냐고 물어보았더니 필요없는 간단한 시술이라고 말해서 굳이 보호자를 부르지 않았다.
그런데 이송원이 데리고 가면서 이 치료에 보호자가 오지 않은 환자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 때 들은 생각은 '세상에 믿을 놈 없다.'
치료가 다 끝나고 들은 생각. '환자가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으면 보호자가 필요없는 치료이다.'
치료 후 혈압이 좀 오르고 약간 흥분 한 것 같은 기분 이외에는 움직이는데 아무 문제 없었다.
진료 순서
1. 머리에 고정틀(Leksell frame) 고정하기
마치 예전 미드 '하우스'에서 보았던 고정틀과 비슷하다.
머리 네 군데에 국소마취하고 고정틀을 머리에 얹은 후 나사를 돌려서 고정틀과 연결된 나사가 피부와 근육을 지나 정말 머리뼈에 닿고 약간 파고 들 때까지 조인다. 마취해도 통증은 있지만 이거 안하면 죽는다는 생각때문에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
당시 폐암이 뇌로 전이되면 남아있는 날이 6개월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죽음의 공포'에 비하면 신체의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2. CT 촬영
먼저 진단용 CT를 촬영하고 한 40분쯤 환자는 그 고정틀을 머리에 인채 앉아 있어야 한다.
나 같이 목디스크 증상이 있는 사람은 너무 힘들다. 목이 내려 앉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간호사님께 말해 누웠는데 혼자 눕지 못해 도움을 받아 눕고 일어났다.
3. 치료선량 계획 : 환자가 기다리는 동안 의사들이 방사선 선량과 방향을 계산했다.
4. 감마나이프 시행 : 머리에 방사선을 쪼였다. 나는 40분쯤 했던 것 같다.
5. 고정틀 제거: 제거시 아프지만 참을 만했다.
6. 후속 조치 : 입원실로 돌아와 혈압을 쟀다.
머리에 방사선 쪼인 탓에 원래 저혈압인데 150 이상 넘어 갔다.
한 시간쯤 지나니 정상으로 돌아 왔다. 머리에 방사선을 쪼였으니 몸이 스트레스를 받았겠지.
7. 후유증 : 시술 받고 한 6개월 정도는 종양 있던 부위의 피부가 두개골에 딱 붙은 느낌이 들었다.
아무리 머리 피부라도 만져서 움직이면 좀 움직이는 데 그 부위는 전혀 움직임이 없었다.
그 외에 나사 고정 했던 부위도 흉터없이 나았다.
기억력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 있었는데 남편이 한마디로 정리했다. 그건 노화다.
8. MRI 상 모습 : 감마 나이프 했다고 순식간에 CT상에서 종양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 2년 후까지 MRI에서 흔적(아마도 흉터)이 보였고 조금씩 옅어지다가 완전히 사라졌다.
담당의는 크기의 변이에만 신경을 썼다. 커지지만 않으면 된거다.
그 후 1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MRI 검사하고 있다.
나중에 다른 환자들을 만나면서 폐선암 진단 받고 이레사를 처방 받는 경우 이레사가 뇌막을 통과하기 때문에 뇌의 전이암이 작은 경우 굳이 감마나이프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런 경우 이레사 내성이 오면서 다시 엄청 커져 손쓰기 힘들 정도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진단시 뇌에 전이 된 것이 작다고 무시하지 않고 바로 치료해준 삼성 병원에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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